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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 남북 '최고 방패'들의 '유쾌한 만남'

송고시간2018-07-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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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김경아·서효원과 北 김송이, 만찬서 즐거운 수다

수비전문 선수 계보 이을 '후배 키우자' 공감

인증샷을 찍은 남북 수비수 김경아(중앙)와 서효원(왼쪽), 북한 김송이(오른쪽)
인증샷을 찍은 남북 수비수 김경아(중앙)와 서효원(왼쪽), 북한 김송이(오른쪽)

[김경아 선수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김)송이를 지난 6월 스위스에서 남북한을 포함한 4개국 친선 탁구대회 때 봤는데, 한국에서 한 달여 만에 다시 보니 더 반가웠어요. 그것도 (서)효원이랑 남북 수비전문 선수끼리 복식조를 이룬 건 너무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남북 여자탁구를 대표하는 수비수 김경아(41·대한항공)와 서효원(31·한국마사회), 북한의 김송이(24)가 한 자리에 만나 유쾌한 수다를 떨었다.

김경아와 서효원, 김송이는 21일 저녁 대전시 주최 남북선수단 초청 만찬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환송 만찬 참석한 남북 탁구 선수들
환송 만찬 참석한 남북 탁구 선수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한 남북 선수단이 21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시청 20층에서 열린 환송 만찬에 자리하고 있다. 2018.7.21 walden@yna.co.kr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서효원과 김송이를 선수단의 일원으로 참석했고, 대전 호수돈여고 출신의 김경아는 대전시 탁구협회의 초청을 받았다.

세 명은 테이블이 달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남북을 대표하는 '깎신'들은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었다.

함께 셀카를 찍은 남북 단일팀 수비수 콤비 김송이(왼쪽)와 서효원.
함께 셀카를 찍은 남북 단일팀 수비수 콤비 김송이(왼쪽)와 서효원.

[김경아 선수 제공=연합뉴스]

김경아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는 남북선수단 분위기가 좋아 만찬 때도 부드러웠다"면서 "효원이와 송이가 16강에서 세계랭킹 1, 2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 조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서효원과 김송이는 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수비전문 선수가 단일팀으로 콤비를 이뤄 코리아오픈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김경아와 서효원, 김송이는 남북 수비 탁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세 명은 수비수들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함께 하고 기회가 되면 좋은 후배들이 자신들의 뒤를 잇도록 노력하자고 결의했다.

한국 여자탁구에서는 이에리사와 짝을 이뤄 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던 정현숙 전 단양군청 감독이 수비수 계보의 시작이었다.

이후 현정화 렛츠런 감독과 대표로 뛰었던 홍순화와 김경아가 수비수로 활약했고, 김경아의 복식 파트너였던 김복래, 박미영과 현재 국가대표인 서효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김경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탁구 사상 수비수로서 올림픽 첫 메달인 동메달을 수확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는 등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올림픽>금보다 값진 동메달
올림픽>금보다 값진 동메달

(베이징=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7일 베이징대학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서 한국의 박미영 김경아 조가 일본의 히라노 사야카, 후쿠아노 하루나 조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jeong@yna.co.kr

남자 선수로는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기에 가까운 커트 묘기를 선보이며 한국 남자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을 했던 주세혁(38)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코치가 있다.

<아시안게임> 주세혁 '얼만큼 깎을까'
<아시안게임> 주세혁 '얼만큼 깎을까'

(수원=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깍신' 주세혁이 29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네 번째 상대인 세계랭킹 8위 좡즈위안의 공격을 노련한 커트로 막아내고 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게임스코어 3대1로 대만을 누르고 아시안게임에서 8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2014.9.29 utzza@yna.co.kr

특히 김경아와 박미영, 주세혁에 남녀 대표팀의 주축으로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2009년이 수비수들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수비수들은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공격수들의 그늘에 가리면서 기를 펴지 못했고, 서효원 이후 주목받는 수비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북한은 김송이를 비롯해 유망주급 선수 가운데 실력 있는 수비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효원이 김송이와 남북 단일팀 수비조합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수비수와 콤비 경험이 풍부한 김송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이유다.

남북 자매 복식조 순항
남북 자매 복식조 순항

(대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에 출전한 여자복식 한국 서효원(왼쪽)-북한 김송이 조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대회 둘째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2018.7.18 hihong@yna.co.kr

그나마 한국 여자 선수 중 김유진(19·삼성생명)이 수비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성장하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원 청명고를 졸업하고 올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김유진은 여자팀 코치인 '수비 달인' 주세혁 코치의 집중적인 조련을 받고 있다.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은 "(김)유진이는 상비군에 들지 못해 이번 코리아오픈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를 대비해 키우는 선수"라면서 "서효원의 배턴을 이어받아 수비수 계보를 이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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