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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군대가 제일 앞선다는 인상주도록 하자"

송고시간2018-07-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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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 기자
김귀근기자

'종전선언 논의' 남측 보도에 불만…"보따리 풀어" 농담도 건네

남북장성급회담 발언하는 북한 안익산 수석대표
남북장성급회담 발언하는 북한 안익산 수석대표

(파주=연합뉴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

(파주=연합뉴스)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왼쪽 두번째)과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만이다. 2018.7.31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귀근 기자 =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의 북측 단장 안익산 중장(우리측 소장급)은 31일 "오늘 회담을 허심탄회하게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남북장성급회담 인사말하는 북측 수석대표
남북장성급회담 인사말하는 북측 수석대표

(파주=연합뉴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안 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장성급군사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과 남의 온 겨레가 그만큼 우리 회담을 중시한다는 걸 알게 됐고, 또 그 과정에 시대적인 사명감이랄까,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남 사이 노력하는 데서 군부가 차지하는 몫을 정말 깨닫게 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김맬 때 '손님이 아흔아홉 몫을 낸다'는 옛말이 있다. 서양 속담에도 '주인 눈 두 개가 하인 손 천 개를 대신한다'는 말도 있다"며 "이럴 걸 봐서도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해 이 회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북과 남의 온 겨레,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강조했다.

다만, 안 단장은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해 남측 언론에서 6·25전쟁 종전선언 문제를 거론했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남북장성급회담 발언하는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
남북장성급회담 발언하는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

(파주=연합뉴스)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오른쪽)이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그는 "(남측 언론에서) 오늘 북측 대표단은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나와서 남측을 흔들려고 잡도리(단단히 준비한다는 북한말)할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 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 추진할 거라고 보도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단장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회담장 일각에서는 '그렇게 보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안 단장은 우리측 김도균 수석대표 자리에 놓인 20㎝ 두께의 서류파일을 가리키면서 "보따리 풀어!"라고 농을 건넨 뒤 "(의제를)많이 끌고 나온 것 같은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좀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 수석대표는 "저도 속담 한 마디 얘기하자면 '가꾸지 않은 곡식이 잘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말이 있다. 좋은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공도 들여야 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지 좋은 곡식을 우리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번 봄에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남북정상회담 기념 소나무 살펴보는 북한 안익산
남북정상회담 기념 소나무 살펴보는 북한 안익산

(파주=연합뉴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장으로 향하며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 기념 식수한 소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그는 "그래서 가을에 정말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지난 8차 회담 때 안 단장과 제가 합의했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상화 문제나 서해 해상에서의 6·4 합의 복원 문제에 대해서 차근차근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들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또 이행하는 아주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47일 정도 경과를 했는데 그사이에 군사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협력 사안들이 나름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도 날씨가 아주 굉장히 무더울 것 같다. 이 무더위 속에서 내려오시느라고 수고하셨다. 회담이 오늘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군대가 제일 앞선다는 인상주도록 하자"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5TB1QlHzj0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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