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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女스파이, 트럼프 대선캠프 참모와도 접촉"

송고시간2018-08-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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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포스트 "이메일 주고받고, 생일파티 초대받아"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여성 마리야 부티나(29)가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참모와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티나가 접촉한 인물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대변인을 지내고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국가안보 담당 참모를 맡았던 J.D.고든(50)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된 문건과 증언, 직접 취재한 내용 등을 토대로 4일 보도했다.

부티나는 대선 선거일을 몇 주 남겨둔 2016년 9∼10월 고든과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는가 하면, 워싱턴에서 열린 록밴드 스틱스(Styx) 공연에 고든의 초대를 받아 관람했다. 고든은 같은 해 10월 자신의 생일파티에 부티나를 초대했다.

고든은 부티나와의 접촉은 "악의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티나의 변호사 로버트 디스크롤은 이메일을 주고받을 당시 부티나는 학생이었고, 이해관계를 공유할 미국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외의 다른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둘의 접촉은 '로맨틱'한 것은 아니었는 데다가 2016년 10월 생일파티에서 만난 뒤로는 서로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고든과 디스크롤은 밝혔다.

부티나는 러시아와 비밀 연락망을 구축하고 미국 정계에 접촉하기 위해 미 공화당 유력 인사와 동거하면서 인맥을 형성하는 등 불법 요원 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달 15일 체포됐다.

검찰은 부티나가 러시아 고위 인사의 지령을 받고 미국 정계에 침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티나의 활동 시기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대선을 방해한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고든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달 부티나가 체포된 뒤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전미총기협회와 공화당원들을 음해하려는 선정적이고 저속한 미끼용 스토리"라고 주장했다.

2012년과 2014년 러시아에서 총기 소지 권리 단체를 설립한 적 있는 부티나는 유력한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측에 접근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부티나의 이러한 접촉과 관련해 제이 세큘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와 상원 정보위원회 측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 검찰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마리야 부티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검찰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마리야 부티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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