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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혼란에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결정도 연기될 듯

송고시간2018-08-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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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면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결정 시기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만남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가을까지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메이 총리가 10월까지는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터전 수반은 그러나 영국과 EU가 오는 10월까지 분명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EU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견해차가 큰 데다, 영국 집권 보수당 내에서조차 브렉시트 전략을 놓고 분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터전 수반은 "우려가 되는 점은 10월까지 정식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의 '플랜 B'가 없다는 점"이라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외에 더욱 명확한 인식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와 관련해 "아마도 10월이 되면 그때까지 진전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내용이 어떤 것이 될지는 자신도 지금으로써는 알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부결 당시 모습 [EPA=연합뉴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부결 당시 모습 [EPA=연합뉴스]

이후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키로 하면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제2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요구해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의사가 더 많았던 만큼 EU 단일시장에서 제외되는 '하드 브렉시트'와 '독립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어 지난해 3월 스코틀랜드 의회가 중앙정부에 독립 주민투표 승인을 공식 요청하는 발의안을 통과시킨 뒤 이를 메이 총리에게 정식 전달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를 거부했고 스터전 수반은 브렉시트 협상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혀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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