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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온다더니 쨍쨍…번번이 빗나간 예보 짜증지수↑

송고시간2018-08-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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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나기 예보 열흘 중 나흘 폭염…나머지도 비 '찔끔'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소나기가 온다길래 더위를 식혀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비는커녕 보란 듯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니 짜증이 더 나더라구요"

소나기 온다더니 쨍쨍…번번이 빗나간 예보 짜증지수↑ - 1

최근 기상지청이 발표한 비 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폭염 속 단비를 기다리던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지속해서 소나기 소식을 전했다.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 곳곳에 적게는 5㎜, 많게는 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최근 계속된 폭염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줄 것이라며 기상지청의 소나기 예보를 크게 반겼다.

하지만 자동기상관측(AWS) 기록상 충북에서는 소나기 예보가 있던 열흘 중 나흘은 비가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나머지 날 가운데 사흘은 불과 2∼3개 지점에 5㎜ 미만의 적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충북 북부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충주 일대에 10㎜ 안팎의 비가 내렸을 뿐이다.

사실상 일기 예보가 맞아떨어진 날은 제천 등 북부 지역에 40㎜ 안팎의 비가 내린 지난 10일 단 하루뿐이었다.

폭염과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지켜보며 누구보다도 비 소식을 기다렸던 농민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예보가 빗나가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충북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농작물 460.5㏊가 피해를 봤다.

이중 토양 수분 부족으로 인한 밭작물 고사는 인삼 165.4㏊, 콩 16.2㏊, 옥수수 9.5㏊, 참깨 7.5㏊, 고추 7.1㏊ 등 모두 256.4㏊에 달한다.

청주의 한 농민은 "양수기, 물탱크, 살수차를 총동원해 밭에 물을 뿌리고 있지만 폭염과 가뭄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며 "소나기 예보에 잔뜩 기대했으나 비가 내리지 않아 허탈감 때문에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고 푸념했다.

제천의 한 농민은 "100㎜의 많은 비가 쏟아진다고 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놨는데 햇볕만 쨍쨍하니 내가 뭘 했나 싶어 화까지 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상지청은 국지성 호우의 유동성과 기상장비의 위치 등에 따라 실제 날씨와 예보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내리는 여름 소나기는 특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측정장비가 설치된 지역 간 사이에 있는 사각지대에 비구름이 형성돼 기록상에는 강수량이 없지만 실제로는 비가 내린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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