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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미 로비역량 강화…"무기 도입·자유무역협정 목적"

송고시간2018-08-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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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대만 대표부, 美 CIA 간부 CEO인 로비회사와 계약 논의"

"작년 대미 로비 비용으로 37억원 지출…중국 20억원보다 많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무기 도입을 늘리고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미 로비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사들여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SCMP는 미국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미국의 로비 회사인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TECRO는 사실상의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며,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 출신인 마크 D 코원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로비회사다.

SCMP에 따르면 TECRO와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 간에 협의한 업무에는 '대만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돕고, 대만의 안보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대담한 파트너십을 끌어내는 것을 돕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만일 계약이 성사된다면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5번째로 대만 정부를 위해 일하는 미국의 로비 회사가 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계약금액은 36만 달러(약 4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 측이 TECRO 관계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고 SCMP는 전했다.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TECRO 측은 로비 계약 논의가 종결됐는지에 관한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러한 대만 정부와 미국 로비회사 간 로비 계약 체결 논의는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대만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만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총통(왼쪽)
대만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총통(왼쪽)

중국은 독립파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2016년 5월 이후 군사,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대만에 대한 강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 중국은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위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 집권 이후 2년여 동안 아프리카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 중남미의 파나마와 도미니카,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등 4개국이 단교했다.

이로써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당시 22개국이던 대만과의 수교국은 현재 18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지만, 비공식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도 계속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정치자금 감시 전문 비영리기관인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작년 한 해 대미 로비활동을 위해 332만 달러(약 37억3천만 원)를 집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정부가 대미 로비활동을 위해 사용한 163만 달러(약 20억 원)보다 훨씬 많다.

대만은 올해 게파트 그룹, 니클레스 그룹 등 미국의 로비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게파트 그룹의 리처드 게파트 CEO는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 하원 다수당 원내총무(민주당 소속)를 지냈으며, 니클레스 그룹의 돈 니클레스 CEO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상원의 공화당 원내총무를 지냈다.

거물급 정치인인 밥 돌 전 상원의원(공화당)도 2016년 5월부터 10월까지 14만 달러를 받고 대만 정부의 로비스트로 등록하고 활동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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