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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전자 근로자 "4층 비상구 2개 중 1개 평소 안써"

송고시간2018-08-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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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인천 '세일전자' 공장 화재 발화 위치
[그래픽] 인천 '세일전자' 공장 화재 발화 위치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오후 5시 51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현재까지 A(53·여)씨 등 공장 근로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kmto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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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큰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진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4층의 비상구 2개 중 1개가 평소 전혀 쓰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한 세일전자 사내 식당 근로자는 경찰에서 "공장 도면을 보고 식당 바로 앞쪽에 비상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함께 식당에서 일한 근로자들도 이곳을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전자가 화재 발생 뒤 제출한 공장 설계도면에 따르면 식당 출입문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화물 엘리베이터와 함께 비상구 1개가 설치돼 있다. 다른 비상구는 출입문을 나와 복도를 수백m 지나가야 도착할 수 있다.

해당 근로자는 이날 유족 빈소를 찾아 "오히려 평소에는 식당에서 정반대 쪽에 있는 비상구와 그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썼다"고 설명했다.

또 "같이 식당에서 근무했던 동료 중에는 2년가량 일한 사람도 있는데 평소에 소방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이 비상구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평소 소방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근로자는 올해 6월부터 2개월째 식당에서 일했으며 화재 당일 오후 3시에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식당에서는 주방장 A(63·여)씨 등 근로자 2명이 빠르게 번진 불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근로자를 비롯해 화재 현장 생존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사측 관계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이 비상구를 썼다는 직원도 있고 있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는 직원도 일부 있다"며 "이러한 사실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소방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21일 오후 3시 43분께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공장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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