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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中, 아프간에 군사기지 세운다"…中 "사실아냐"(종합)

송고시간2018-08-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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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일대일로 프로젝트 보호하고, 신장지역 이슬람 극단주의 예방 목적"

中외교부 "관련 보도 사실과 전혀 맞지 않아" 강력 부인

베이징서 중국·아프간·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베이징서 중국·아프간·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안승섭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대테러 활동을 지원할 군사훈련기지를 아프간 현지에 세운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프간 군사훈련기지 건설은 이미 시작됐으며, 중국은 무기와 장비를 갖춘 대대급 병력을 보낼 계획이다. 중국군 1개 대대는 통상 500명 이상으로 이뤄진다.

이 군사훈련기지는 전액 중국의 자금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은 '제국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군사기지를 세우게 된다.

19세기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영국과 구소련 등은 현지 세력의 끈질긴 저항으로 점령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손실을 감내해야 했고,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은 '제국의 무덤'으로 불린다.

아프가니스탄 기지는 지난해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최초로 세운 해외 군사기지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기지이다.

인도양을 오가는 중국 선박에 대한 물류 보급기지를 표방한 지부티 기지는 공병 중심의 대대급 병력이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대한 군사훈련을 주목적으로 하는 아프간 기지에는 보병 중심의 병력이 주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군이 주둔할 곳은 아프간 북부와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를 연결하는 길이 350㎞의 와칸 회랑(Wakhan Corridor)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하는 것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보호와 이슬람 극단주의의 확산 방지라는 두 가지 목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프가니스탄은 동쪽과 남쪽으로 파키스탄, 서쪽으로 이란, 북쪽으로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북동쪽으로 중국과 접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한다.

1천400종 이상의 광물을 보유할 만큼 천연자원도 풍부해 수년 전부터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2012년부터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난 3년간 아프가니스탄에 7천만 달러 이상의 군사원조를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중국군 기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중국 유입을 막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접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중국 내 이슬람 분리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의 온상이라고 보고 이 지역에 대한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등 위구르족 분리주의단체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등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와 테러공격을 일삼는 것으로 보고 이들 국가와 대테러 협력에 힘쓰고 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아프가니스탄 기지의 핵심 목적은 대테러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며, 이는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이 신장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CMP의 구체적인 보도에도 중국 외교부는 아프가니스탄에 군사 훈련기지를 세운다는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을)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이 보도는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군사훈련 기지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또 이 기지에 중국의 수송 부대가 주둔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기지가 존재하지 않는데 수송 부대가 주둔한다는 것은 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ssahn@yna.co.kr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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