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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러시아 스캔들' 파헤치려고 러 재벌 포섭 시도"

송고시간2018-09-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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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알루미늄 기업 재벌 올레크 데리파스카 등 대상…성공 못해"

올레그 데리파스카[EPA=연합뉴스]
올레그 데리파스카[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유착관계에 있는 러시아 재벌(올리가르히)들을 정보원으로 포섭하려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연방수사국(FBI)과 미 법무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인 약 6명의 러시아 재벌을 대상으로 이같은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거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회장인 올레크 데리파스카도 미 정보당국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포섭을 시도한 대상 중 한 명이었다.

FBI와 법무부는 데리파스카가 미국 비자를 취득하거나 다른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그로부터 러시아 조직범죄,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캠프를 도운 의혹 등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했다.

FBI 요원들이 뉴욕에 있는 데리파스카의 자택에 예고 없이 찾아가,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대본부장이 된 폴 매너포트가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 사이의 '고리'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추궁한 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매너포트는 데리파스카와 사업 파트너 관계였다.

이러한 시도를 한 인물 가운데에는 현직 법무부 관리인 브루스 오어와, 영국 정보기관 MI6 요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담은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작성한 크리스토퍼 스틸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X파일' 작성 배경 등과 관련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오어와 스틸은 대선 캠페인 막판 기간, 트럼프 X파일에 담긴 내용을 논의하고자 여러 차례 접촉했으며, 논의의 여러 주제 가운데 상당 부분은 데리파스카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재벌들로부터 정보를 얻고자 했던 이러한 조직적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데리파스카의 경우에도 그는 미국 조사관들에게 자신은 러시아 조직범죄나 미 대선 공모 의혹에 대한 미국 측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하면, 심지어 미국이 자신을 포섭하려 한다는 사실을 러시아 정부에 알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녀 사냥'이라고 몰아가며 수사를 불신하도록 만드는 데 더욱더 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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