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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구하기'나선 EU, 브렉시트 협상에 유연성 보일 듯

송고시간2018-09-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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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잘츠부르크 비공식 정상회의 새 지침 논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럽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놓고 당내로부터 거센 공격에 직면한 테리사 메이 총리를 '구하기 위해' 미셀 바르니에 EU 협상 수석대표에 새로운 지시를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이 지난 주말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헌법에 자살폭탄 조끼를 입혀놓고 기폭장치를 EU에 넘겨준 것과 같다'고 맹비난한 상황에서 메이 총리로서는 EU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U가 메이 총리의 입지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짓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바르니에 대표를 통해 유화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담당 수석대표 (EPA=연합뉴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담당 수석대표 (EPA=연합뉴스)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20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EU가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처음 입안한 이후 가장 중요한 브렉시트 논의를 예정인 가운데 아일랜드 국경문제와 같은 기존의 핵심 사안 외에 특히 메이 총리의 입지를 지원하기 위해 바르니에 대표에 추가적인 지시를 내릴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리고 만약 정상회의가 추가 조치를 승인할 경우 협상 타결을 위한 일종의 위임이 될 것이라고 EU 외교관들은 지적했다.

이는 EU 정상회의가 협상 타결을 위해 바르니에 대표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도록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그동안 바르니에와 상대해온 영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바르니에 대표가 이른바 '교조주의적 율법주의'를 고집, 지나치게 엄격한 해석을 내림으로써 협상을 교착에 빠트렸다고 불만을 나타내왔다.

EU 관리들이 바르니에 대표에 대한 추가 지시가 잘츠부르크 회의에서 논의될 것임을 확인하는 가운데 한 외교관은 잘츠부르크 회의를 '메이 구하기 작전'으로 지칭했다.

다음 달 초 버밍햄에서 집권 보수당대회를 앞두고 존슨 전 장관 등 반대파로부터 파상공세에 직면하고 있는 메이 총리는 EU 정상들이 바르니에 대표에게 '협상 타결이 충분한 만큼의' 유연성을 허용해 자신을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U 정상들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차례에 걸쳐 브렉시트 기본 협상 지침을 지시해왔다.

외교관들은 오는 20일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최종 지침 안에 합의할 경우 다음 달 브뤼셀 정례 정상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11월 브렉시트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EU와 영국 양측 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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