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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내전 격화? "의원 80명 메이 브렉시트 계획에 반대"

송고시간2018-09-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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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 전 정무차관, PA 통신 인터뷰서 밝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가 2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영국 집권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 전략을 놓고 내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스티브 베이커 전 브렉시트부 정무차관은 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대 80명의 보수당 내 하원 의원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에 반대표를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보수당의 하원의원은 316명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직후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스티브 베이커 차관 등이 이에 반발해 사임했다.

집권 보수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베이커 전 차관은 "'체커스 계획'이 계속 추진될 경우 커다란 분열 속에서 보수당을 구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시점에 있다"면서 "이를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동료들의 분위기, 지방 보수당의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당의 미래가 심각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체커스 계획'을 향후 유럽연합(EU)과의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토대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의원 중 80여명이 반대하고 있고, 야당인 노동당 역시 비슷한 입장인 만큼 '체커스 계획'이 의회의 문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이커 전 차관은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메이 총리의 당권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리와 갈등 관계에 있고 싶지 않다"면서 "총리가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데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커 전 차관의 인터뷰는 존슨 전 장관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대해 대대적인 비판을 가한 직후에 나왔다.

앞서 존슨 전 장관은 한 일간지 기고문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과 관련해 "헌법에 자살폭탄 조끼를 입혀놓고 기폭장치를 유럽연합(EU)에 넘겨준 것과 같다"면서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다른 각료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수당 내 분열이 확대되고 있다.

앨런 덩컨 외무부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영국 현대정치에서 가장 역겨운 순간 중 하나"라면서 "이것이 보리스 존슨의 정치인생의 끝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조만간 끝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슨의 후임자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메일에 보낸 기고문에서 "다른 누구도 더 상세한 브렉시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총리를 지지할 때"라면서 정부의 브렉시트 전략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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