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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지난 80년간 사제의 성학대 3천677건에 달해

송고시간2018-09-1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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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13세 이하…대부분 남자 아이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최근 미국과 칠레 등에서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독일에서 지난 70년 가까이 사제에 의해 저질러진 성 학대가 3천677건에 달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독일주교회가 기센대와 하이델베르크대, 만하임대에 의뢰해 1946년부터 2014년까지 성 학대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 학대 사례 가운데 6건은 성폭행이었다.

성 학대에 가담한 사제는 1천670명에 달한다.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13세 이하가 절반을 넘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가톨릭 교회에서 서로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교회가 가진 정보에 완전히 접근하지 못했고 교구에 의해 제공된 자료에 의존해 분석했기 때문에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연구자들이 확보한 파일에는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파괴되거나 조작됐다.

가해자들은 종종 성 학대를 저지른 사실이 숨겨진 채 다른 교구로 옮겨졌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2015년 이후에도 사제들에 의한 성 학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독일주교회의는 언론에 이 보고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독일주교회의는 오는 25일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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