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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총재, '노 딜 브렉시트'시 집값 3분의 1 폭락 경고

송고시간2018-09-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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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발생하면 주택 가격이 3분의 1가량 폭락하는 등 영국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전날 테리사 메이 총리 주재로 열린 '노 딜' 브렉시트 대비 내각 회의에서 이같은 예측을 내놨다.

카니 총재는 '노 딜' 브렉시트로 EU와 별도 교역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실업률 및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자산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후 3년 정도가 지나면 주택 가격이 3분의 1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카니 총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에는 금리 인하로 대응했지만,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충격은 공급 측면에서부터의 혼란에 기인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이 경우 공급의 축소가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봤자 물가 급등만 부채질하게 된다고 카니 총재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니 총재는 지난주 하원 재무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무질서한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수년간 가계가 실직소득 축소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역시 영국 경제가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는 데다 특정 국가의 재정지출 확대가 가져오는 효과 역시 한계에 있는 만큼 지출 확대로 '노 딜' 브렉시트 여파에 대응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또 다른 회의 참석자는 "(카니 총재가 내놓은) 예측은 암울하고 우울한 것들 뿐이었다"면서 "모두 총재 얘기를 경청했고, 이후 몇 개의 질문이 오갔다"고 말했다.

FT는 3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을 검토하는 한편,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EU 측에 보내기 위해 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니 총재는 메이 총리가 내놓은 이른바 '체커스 계획'에 따라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합의하면 영국 경제가 현재 영란은행이 예측하는 것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이같은 예측이 '체커스 계획'과 관련해 메이 총리의 입지를 강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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