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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뾰족귀' 스팍 고향 행성 '벌컨' 찾았다

송고시간2018-09-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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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광년 떨어진 'HD 26965' 도는 슈퍼지구급 행성 발견

HD26965b 가상도
HD26965b 가상도

[출처: 플로리다대학]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공상과학 TV 시리즈와 영화로 제작된 '스타트렉'에서 귀가 뾰족한 외계인 과학담당 장교로 나온 스팍의 고향인 '벌컨'(Vulcan) 행성이 실제로 발견됐다고 해 천문학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대학(UF) 천문학자 거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6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항성 'HD 26965'를 도는 슈퍼 지구급의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고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회보'(MNRAS) 최신호에 밝혔다.

이 행성은 다른 별을 도는 슈퍼 지구급 행성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것으로 기록됐다.

지구의 두 배 크기로 42일 주기로 HD 26965를 돌고 있으며, 이 별의 생존 가능 구역 바로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연구팀은 애리조나주 레먼산 정상에 설치된 50인치 망원경인 '다르마 기부재단 망원경'(DEFT)을 이용해 이 행성을 관측했다. DEFT를 이용해 슈퍼 지구급 행성을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황색을 띤 HD 26965는 우리 태양보다 온도가 약간 낮고 질량도 약간 적은 별로 생성 시기는 약 45억년 된 태양과 비슷하다. 자기장 순환 주기도 10.1년으로 태양의 흑점 주기 11.6년에 근접해 있다.

커크 함장과 스팍(왼쪽)으로 분장한 거리축제 참석자가 포즈를 취하는 장면.
커크 함장과 스팍(왼쪽)으로 분장한 거리축제 참석자가 포즈를 취하는 장면.

[EPA=연합뉴스]

HD 26965는 스타트렉에서 별칭인 '40 Eridani A'로 언급되며, '스타트렉 2'(1968년 출간)와 '스타트렉 맵스'(1989년 출간) 등에서 벌칸은 40 Eridani A와 연관된 것으로 나온다.

영화 작가이자 미래학자로 스타트렉을 만든 진 로든베리는 1991년 7월 발행된 정기간행물 '하늘과 망원경'(Sky and Telescope)과의 회견에서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40 Eridani A를 벌컨 행성의 항성으로 확인한 바 있다.

결국 공상과학물에서 나온 내용이지만 HD 26965를 항성으로 그 주변을 도는 행성이 발견된 것이니 벌컨으로 부를 만하다.

논문 제1저자인 마보 박사는 "이 별은 현재까지 발견된 행성들의 별과 달리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맑은 날에는 누구나 40 Eridani를 볼 수 있으며, 스팍의 고향을 가리킬 수 있는 점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HD 26965b'로 공식 명칭이 정해진 벌컨의 질량은 지구의 8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중력이 너무 강해 어떤 외계 생명체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항성에 가까이 위치하다보니 너무 뜨거워 스팍같은 고등 생명체가 존재하기는 이래저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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