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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버노 '성폭행 피해자'에 '날짜·장소' 물증 제시 요구(종합)

송고시간2018-09-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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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데 없는 평판에도 급진 좌파 공격받아"…인준 강행 의지 피력

캐버노 "성폭행 의혹은 '완전 무고'…법사위서 진술하겠다"
캐버노 "성폭행 의혹은 '완전 무고'…법사위서 진술하겠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캐버노 지명자는 17일 백악관을 통해 낸 성명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고교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해 "완전 무고"라며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상원 법사위가 적절하다고 여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법사위에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ymarshal@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성폭행 미수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거듭 엄호하며 의혹을 제기한 피해 여성에게 관련 기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브렛 캐버노 판사는 흠잡을 데 없는 평판을 갖고 있는 양질의 사람"이라며 "(캐버노 지명자가) 그 대답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급진 좌파 정치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급진 좌파 정치인들)은 그저 망가트리고 지연시키길 원할 뿐, 사실관계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러시아 스캔들' 등을 염두에 둔 듯 "나도 워싱턴DC에서 날마다 같은 일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정치적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의혹 제기도 캐버노 지명자 인선 지연 및 낙마를 위한 정치공세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피해 여성인 크리스틴 포드를 향해 "포드 박사에 가해졌던 (캐버노 지명자의) 공격이 그녀가 주장하는 것처럼 나빴더라면 당시 그녀 자신이나 애정 어린 그 부모에 의해 즉각적으로 지역 법 집행 당국에 고소가 이뤄졌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가 (사건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알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포드를 상대로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한 '물증'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며 물증이 드러나지 않는 한 인준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뛰어난 사람"이라며 의회가 인준 표결을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앞서 19일 이뤄진 '더 힐' 인터뷰에서도 관련 의혹 제기에 "이것은 러시아 마녀사냥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그들(민주당)이 한 것은 많은 이야기를 지어내고 방해하려는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초 포드는 변호사를 통해 의회에서 자신이 고교 시절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당한 성폭행 미수 사건을 의회에서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와 관련해 상원 법사위는 오는 24일 청문회를 열어 포드의 진술을 청취하기로 한 상태이다.

그러나 포드는 이후 '아프고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수사 당국의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청문회 증언 이전에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 24일 청문회 출석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포드의 청문회 증언 시기와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날 중에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4일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상원 법사위원회의 인준안 투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은 "합의 기한을 오늘 오후 10시까지로 다시 연장한다"면서 "포드 측 변호인이 답을 하지 않거나 포드가 증언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오는 24일 인준안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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