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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 절실한 계절'…강원 연탄은행 '힘든 기지개'

송고시간2018-10-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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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후원에 기름값 상승…운송부담까지 '삼중고'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내 연탄 은행이 취약계층 겨울나기를 위해 본격적인 연탄나눔 활동에 돌입했다.

춘천연탄은행은 5일 강원 춘천시 동면 제자감리교회에서 재개식을 열고 올겨울 나눔활동에 들어갔다.

춘천연탄은행 연탄창고
춘천연탄은행 연탄창고

올해 14년째를 맞은 춘천연탄은행은 활동 보고와 함께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도 열었다.

춘천 연탄은행은 14년간 모두 330만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나누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십시일반 연탄 후원과 봉사활동을 약속해 이웃 사랑 열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라간 연탄 가격에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가 더해져 연탄은행은 그늘이 깊어진다.

지난해 말 연탄가격 상승에 이어 운송비용이 더해져 1장당 소매가가 700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지만, 설상가상 올해도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춘천연탄은행은 1천여 가구가 넘는 이웃에 40만장을 나눌 예정이었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후원 손길이 예년같지 않은 것도 있지만, 유류값 상승으로 운송비용 부담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다.

실제로 춘천지역은 도심 아파트 건설로 인해 외곽으로 이주한 극빈층이 많아 이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배달업무가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연탄가격이 1장당 100원 가량 오르면 춘천연탄은행은 목표치 기준으로 4천만원 가량이 추가로 소요돼 벌써 걱정이 앞선다.

속초연탄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앙시장로 연탄저장소 앞에서 11일 재개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가지만, 연탄 후원이 갈수록 줄어 한숨이다.

속초연탄은행은 매년 연탄 20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17만 장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속초연탄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침체 등으로 후원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300∼400가구에 15만장 가량 전달도 힘이 부칠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비록 경기가 어렵지만, 이웃과 정을 나누는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나누는 원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18일 재개식을 여는 등 도내 연탄은행은 속속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강원지부도 별도 행사 없이 다음 주께부터 연탄나눔 활동을 시작한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반드시 춥다는 옛말처럼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지나면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도 예상된다"며 "추위와 맞서 싸워야 할 이웃에게 따뜻한 정성이 담긴 연탄 한 장의 온기를 모아 희망의 불씨를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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