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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스위스 빙하…더운 여름 탓 10년간 20% 녹아

송고시간2018-10-1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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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만 2.5% 줄어 "현 추세면 소규모 빙하 사라질수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스위스 빙하 규모가 1년 전보다 2.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빙하 규모는 20% 감소했다.

16일(현지시간) 공영 RTS 방송 등에 따르면 스위스 과학학회는 연간보고서에서 이런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를 '극한의 한해'라고 표현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프스 산악 지대에는 4년 만에 많은 눈이 쏟아졌지만 올여름 폭염 때문에 빙하 표면이 녹는 것을 막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해발고도 2천m 이상 산간 지대에는 3월 말까지 예년보다 배가량 많은 눈이 있었지만 3월 이후 기온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쌓여 있던 눈은 빙하를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녹았다"고 설명했다.

융프라우 알레치 빙하. 왼쪽은 1865년 모습. 오른쪽은 2010년 모습. [출처:Swissinfo.ch=연합뉴스] [2017.08.07 송고]

융프라우 알레치 빙하. 왼쪽은 1865년 모습. 오른쪽은 2010년 모습. [출처:Swissinfo.ch=연합뉴스] [2017.08.07 송고]

스위스 기상당국에 따르면 기상 관측 이후 올해 6∼8월 평균 기온은 2003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기간을 확대해 4월부터 9월까지의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하면 기상 관측 이후 올해가 가장 더웠다.

강설·눈사태 관측소가 있는 바이스플루요흐 정상(해발고도 2천540m)은 올해 5월 17일부터 9월 4일까지 덮여 있는 눈의 두께가 채 1cm도 되지 않았다. 이 봉우리의 적설량이 1cm 아래로 내려간 것은 81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 빙하 관측 네트워크의 마티우스 후스는 AFP통신에 "지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더워진다면 스위스에서는 많은 작은 규모의 빙하들이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스위스 과학계에서는 금세기 안에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고산 지대에 바위만 남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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