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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인 시신도 영영 못찾나…"산에 녹여 처리 의심"

송고시간2018-11-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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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터키 고위당국자 인용 보도…"카슈끄지 시신 묻을 필요 없었다"

사우디 총영사관 2차 수색 마친 터키 경찰
사우디 총영사관 2차 수색 마친 터키 경찰

[AFP=연합뉴스] leekm@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야만적 죽음을 드러내는 결정적 단서가 될 시신을 영영 찾지 못할 가능성에 터키 당국이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수사당국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여러 토막으로 분리된 후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 또는 총영사 관저 땅바닥에서 산(酸) 용액으로 분해됐다는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검찰 "카슈끄지, 영사관 들어간 직후 목졸려 피살…시신 훼손돼"
터키 검찰 "카슈끄지, 영사관 들어간 직후 목졸려 피살…시신 훼손돼"

[AFP=연합뉴스]

익명의 터키 고위 당국자는 WP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총영사관 정원에서 확보한 '생물학적 증거'로 볼 때 카슈끄지의 시신은 그가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된 곳 가까이에 폐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카슈끄지의 시신은 묻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사우디 총영사관저 정원 우물을 수색하려 했으나 한 차례 사우디 당국의 거절을 당한 후에야 분석 시료를 채취할 수 있었다.

카슈끄지 사건 수사를 이끄는 이스탄불주(州) 검찰은 최근 터키를 방문한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에 관해 이틀간 협의했으나 시신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가운데), 터키 출국길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가운데), 터키 출국길

[AP=연합뉴스]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이스탄불의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직후 목 졸려 살해됐으며, 시신이 토막나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같은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우디 당국은 사건 초기 카슈끄지의 실종은 총영사관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다 그가 사라진 지 18일만에 말을 바꿔 그의 죽음을 인정했다. 이어 25일에는 터키가 확보한 증거로 볼 때 카슈끄지가 계획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시신의 소재와 지시 주체에 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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