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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제재 복원후 국제유가 향배는…"급등 없을 듯"

송고시간2018-11-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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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공급과잉 우려…지난주 국제유가 6% 이상 하락

무역전쟁·성장둔화, 유가에 하방 요인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이 5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와 세계 성장둔화 우려가 커진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에 따라 이듬해 1월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이란에 부과한 제재를 완화했지만,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부터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한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중반 하루 평균 250만배럴 정도였으나 미국의 제재가 재개되면 100만배럴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원유 수출이 연말까지 115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산 물량이 전체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다른 산유국 리스크와 맞물려 대이란 제재 복원은 불과 지난달까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이란산 100만배럴 감소, 베네수엘라 (공급) 추가 감소는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혼란과 맞물려 우리에게 얼마 안 되는 유휴생산능력을 쉽게 날려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재 복원일이 다가오면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런던 ICE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지난 2일 배럴당 72.83달러로 장을 마쳐 한 주간 6.22% 하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도 배럴당 63.14달러로 이 기간 6.58% 내렸다.

지난달 3일 배럴당 85달러를 넘었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그보다 15% 넘게 하락했고 WTI는 17%가량 내린 상태다.

공급 제한 요인이 있는데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다른 공급 증가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한 데다 수요를 감소시킬 요인들이 함께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제재 당사자인 미국은 지난 8월 하루 생산량이 역대 최대인 1천130만배럴에 달했고 러시아도 소비에트 이후 시대로는 최대인 1천140만달러로 치솟았다.

미국 산유량은 내년 10% 증가해 하루 1천18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망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서 8개국에 대해 예외가 인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제재에 따른 원유시장의 공급 감소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유조선
이란 유조선

[EPA=연합뉴스]

게다가 미국·중국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성장둔화 우려로 내년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도 낮아졌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올해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145만배럴로 올해 155만배럴보다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은 연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달하겠지만, 2년 내로 6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커리 골드만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가까운 시기에는 상방 리스크가 더 있고 더 먼 시기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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