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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대무덤서 2천년前 술 발견…"주전자 녹슬면서 밀봉효과"

송고시간2018-11-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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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향기, 뚜껑 열자 어렴풋이 나다 곧 사라져"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청동 주전자와 술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청동 주전자와 술

[뤄양완보 캡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뤄양(洛陽)에서 최근 발견된 약 2천년 전 무덤에서 술이 나왔다. 술은 청동 주전자에 담겨있었다.

8일 중국 신화통신과 뤄양완보 등에 따르면 이 무덤은 서한(西漢) 시대(기원전 202년~기원 8년) 중후반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술 역시 2천 년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스자전(史家珍) 뤄양시고고학연구원장은 "(출토품 가운데) 특히 청동 주전자 두 기가 있었다"면서 "청동 주전자들은 비교적 컸을 뿐 아니라 그중 (높이 52cm의 주전자) 한 기에는 많은 액체가 들어있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뤄양시고고학연구원 복원센터를 방문한 뤄양완보 기자는 "직원이 주전자 뚜껑을 연 뒤 (기자가) 가까이 다가가자 어렴풋이 술 향기가 났다"면서 "하지만 다시 꼼꼼히 맡아보려고 하자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원센터 관계자는 "고대의 술 담그는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술 도수가 낮다"면서 "게다가 2천여 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알코올이 상당 부분 휘발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이 청동 주전자 안에 있던 액체를 유리용기에 옮겨 담은 후 기자가 술을 직접 관찰했는데,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었고 아랫부분에 침전물도 있었다고 전했다.

술의 양은 3.5ℓ나 됐는데, 복원센터 직원들은 구체적인 성분 분석을 위해 샘플검사를 의뢰했다.

2천 년 전 술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조건이 비교적 좋았다"면서 "또 주전자 뚜껑과 몸체 사이의 청동이 녹슬면서 밀봉 효과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3년 시안(西安)에서 서한 시대 술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뤄양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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