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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정진우가 음악으로 쓴 장편소설…"그리움도, 미움도 사랑"

송고시간2018-11-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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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로테이트' 발매

정진우, 첫 정규앨범 '로테이트' 쇼케이스
정진우, 첫 정규앨범 '로테이트' 쇼케이스

[플라네타리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이별한다 해서 모두 끝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 그리움도 사랑이고, 미움도 사랑이에요."

싱어송라이터 정진우(22)는 정규 1집 '로테이트'(Rotate)를 꿰뚫는 주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3년 전 SBS 'K팝스타'에서 심장을 긁는 까칠한 고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소년은 어느새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거쳐 어른이 돼 있었다.

정진우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벨로주 홍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보에 담긴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냈다.

'회전한다'는 뜻의 앨범명 '로테이트'는 개념상 존재하는 '펜로즈 계단'(Penrose Stairs)에서 모티프를 딴 것이다. 무한히 올라가는 계단의 처음과 마지막이 연결돼 있는데, 2차원 평면에선 언뜻 착시현상 덕분에 가능해 보이지만 3차원으로는 구현될 수 없다.

정진우는 "싱글은 시(詩), 미니앨범은 단편소설, 정규앨범은 장편소설이라 생각한다. 철학이 담긴 첫 정규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시작, 전개, 위기, 결말 다음에 또다시 시작이 있다는 걸 '펜로즈 계단'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담긴 13곡의 주제는 모두 '사랑'이다. 노래들은 시작-전개-위기-결말의 4개 파트로 분절된다. ▲ 사랑의 설렘('몽 디유'(Mon dieu), '햇님', '원-웨이'(One-way)) ▲ 온전한 사랑('색', '라이드 온 유'(Ride on you), '형(形)') ▲ 위기('독'(Dock), '게임스'(Games), '쉬즈 갓 에브리싱'(She's got everything)) ▲ 사랑이 끝난 뒤 회의와 그리움('문제', '타투', '아이 시'(I See))으로 나뉜다.

그는 이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13번째 트랙 '위성'에 대해 "위성은 계속 회전하기 때문에 결말과 시작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시 1번 트랙부터 들으시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블 타이틀곡 '쉬즈 갓 에브리싱'에 대해선 "모든 걸 다 줄 정도로 사랑했는데 그녀가 나를 떠나간다는 슬픔을 토로하는 '파워 감성'의 노래"라고 했고, '색'에 대해선 "흑백 같은 내 인생에 색을 칠해달라는, '꼬시는' 노래"라고 수줍게 말했다.

정진우 첫 정규앨범 '로테이트' 쇼케이스
정진우 첫 정규앨범 '로테이트' 쇼케이스

[플라네타리움 제공]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첫 정규앨범. 정진우는 괴로우면서도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200번 넘게 듣는데도 100% 마음에 드는 곡은 없더라. 그러면 내가 만들어보자 해서 곡을 쓰게 됐다. 첫 번째 정규앨범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제가 다 해보고 싶었다"며 "흑인음악 안에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기'로 작업했다. 소속사 플라네타리움의 다른 친구들은 올해 자기만의 음악을 공개하는데, 저는 따로 싱글을 내지 않아서 굉장히 자극받았다. 혼자 힘으로 다하려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K팝 스타' 때와 달라진 점으로는 '원하는 바를 구현하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 '타투'도 3년 전 쓰기 시작한 곡이지만, 당시엔 1절만 쓰고 완성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하는 바를 써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앨범을 만들면서 10년 후에 들어도 후회하지 않고 싶었다. 소장하고 싶은 '레어템' 같은 앨범이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좀 더 많이 노래하고, 관객과 소통할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싱어송라이터 정진우
싱어송라이터 정진우

[플라네타리움 제공]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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