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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꿈 찾아 고국 떠나는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들

송고시간2018-11-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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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새로 정착한 국가 대표로 세계 미인대회 참가하기도

지난 10월 2018 미스 어스에 참가한 제시카 루소 [AP=연합뉴스]

지난 10월 2018 미스 어스에 참가한 제시카 루소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극심한 식량·생필품난과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피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인대회 우승자들도 속속 국외로 떠나고 있다고 AP통신의 영상전문 매체인 APT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인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수십명의 베네수엘라 여성이 해외에서 모델 일자리를 찾고 현지언론의 조명을 받는 등 명성을 얻기 위해 잇따라 비행기를 타고 있다.

일부 여성은 새로 정착한 나라를 대표해 미스 어스,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등과 같은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베네수엘라를 떠난 미인대회 수상자는 22살 된 제시카 루소. 루소는 1년 전에 가족과 함께 페루로 갔다. 루소는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미스 월드 대회에 페루를 대표해 출전했다.

그는 "내가 페루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미인대회 우승자가 되려는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들, 일자리·꿈 찾아 고국 떠나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들, 일자리·꿈 찾아 고국 떠나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모델 출신으로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인 카롤리나 제인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필리핀 알라방에서 열린 '미스 어스 2018' 사전행사에 스페인 대표로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통신의 영상전문 매체인 APTN은 15일 극심한 식량·생필품난과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피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인대회 우승자들도 속속 국외로 떠나 해외에서 정착한 나라를 대표해 국제미인대회에 출전하거나 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ymarshal@yna.co.kr

루소는 미스 월드 대회에서 스페인을 대표해 참가한 베네수엘라 모델 출신 카롤리나 제인을 만나기도 했다.

제인은 "베네수엘라와 스페인 두 나라에 제 마음을 나눴다"면서 "대표할 기회가 주어진 나라를 대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디아스도 오는 12월 태국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칠레 대표로 출전한다. 디아스는 3년 전에 칠레로 건너왔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지젤 미용 학원에 다니는 젊은 여성들은 유명 미인대회 우승자들의 사진이 줄지어 걸려 있는 복도를 우아하게 지나기 위한 걸음걸이를 배우고 있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로 칠레로 이주한 안드레아 디아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로 칠레로 이주한 안드레아 디아스 [AP=연합뉴스]

미용 학교 수강생의 대부분은 모델이 되거나 미인대회에서 '여왕'(퀸)으로 등극하는 꿈을 꾸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점차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하는 어두운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고 APTN은 전했다.

지젤 미용 학원의 원장인 지젤 레예스는 "지난 10년 동안 졸업생의 70%가 베네수엘라를 떠났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베네수엘라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 7번, 미스 월드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은 인기 스포츠처럼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미인대회 수상자들은 최근 경제위기로 패션쇼와 광고 캠페인 등이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됐다.

'이젠 칠레 대표로 미인대회 출전해요'
'이젠 칠레 대표로 미인대회 출전해요'

(산티아고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우승자인 안드레아 디아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대표로 국제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거울 앞에서 포즈 연습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극심한 식량난과 살인적 물가상승 등을 피해 3년 전 칠레로 건너 온 디아스는 오는 12월 태국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칠레 대표로 출전한다.
ymarshal@yna.co.kr

고국에서의 미인대회 준비 경험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 베네수엘라 출신 미인대회 우승자 중 많은 이는 조국에서의 엄격한 준비가 해외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반면 일부는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주최 측이 들이댔던 진부한 미인 기준에서 벗어나게 돼 안도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고 APTN은 소개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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