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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정부, 다빈치 그림 佛루브르 박물관 대여에 '제동'

송고시간2018-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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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500주년 특별전 위해 佛에 작품 보내기로 한 전정부 결정 재검토"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6월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이탈리아 우선' 정책의 불똥이 문화 예술 분야에도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탈리아가 소장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주요 그림 전부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대여하기로 한 지난 정부의 결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EPA=연합뉴스]

다빈치의 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내년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내년 9월에 다 빈치의 회화 걸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를 위해 다빈치의 주요 그림 다수를 소장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2017년 협약을 맺고 특별전을 위한 회화 작품들을 공수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루치아 베르곤초니 문화차관은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전 문화부 장관이 루브르 박물관과 맺은 협약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혹평하며, "루브르에 다 빈치가 그린 그림 전부를 보냄으로써 이탈리아는 다빈치 서거 500주년이라는 대규모 문화 행사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르곤초니 차관은 이어 "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이며, 프랑스는 그의 사망 장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빈치는 145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519년 프랑스에서 숨졌다.

베르곤초니 차관은 "(루브르 박물관과)모든 것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박물관의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이익이 뒤로 밀릴 수는 없다. 프랑스가 (다 빈치의 그림)전부를 가져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은 내년 특별전을 위해 이탈리아로부터 다빈치의 주요 그림 전부를 대여받는 대가로, 자신들이 보유한 르네상스 시대의 걸출한 화가 라파엘로의 작품들을 그의 서거 500주년이 되는 2020년 로마의 스쿠데리 델 퀴리날레 박물관에 빌려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베르곤초니 문화차관은 이와 관련해서는 "라파엘로의 작품 대부분은 이미 이탈리아에 있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는 이동이 가능한 라파엘로의 그림들만 보내주겠다고 한정했다"며 2017년 양국이 맺은 합의가 이탈리아에 불리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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