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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내각 '피바람'…"'총리능가 실세' 당대표 親政 강화"

송고시간2018-11-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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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PSD, 장관 6명 경질…'드라그네아 대표 비판' 국방장관은 사임

던칠러 루마니아 총리(왼쪽)와 '실세' 드라그네아 당대표
던칠러 루마니아 총리(왼쪽)와 '실세' 드라그네아 당대표

[EPA=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에서 '권력투쟁'의 결과로 장관 6명이 동시에 경질되고 1명은 사임했다.

루마니아 집권 '사회민주당'(PSD)은 19일(부쿠레슈티 현지시간)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어 장관 7명을 교체키로 의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교통부, 경제부, 노동부, 문화부, 지역개발부, 스포츠부, 통신·정보부 장관이 교체됐다.

다만 드라그네아 대표 계파에 속하는 리아 올구타 바실레스쿠 노동부장관은 교통부장관으로 이동해 내각에 남았다.

드라그네아 대표에 반대하는 인사로 꼽히는 미하이 피포르 국방장관은 경질되기에 앞서 이날 사임했다.

대폭 개각이 단행되는 동시에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도 드라그네아 대표 측근으로 '물갈이'됐다.

이날 개각과 당직 개편은 당내 반(反)드라그네아 세력의 결집을 막고 드라그네아 친정 체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당 빅토르 폰타 전 총리는 새 내각을 "무능, 무소신, 공공자금 부패의 결합체"라고 비판했다.

루마니아 정치에서 드라그네아 대표는 비오리카 던칠러 총리를 넘어서는 '최대 실세' 또는 '상왕' 같은 존재로 통한다.

2016년 말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총리직에 오르지 못했다.

총선에서 승리하자마자 드라그네아 대표는 자신의 총리직을 막은 반부패법 개정에 나섰으나 대규모 시위 등 여론의 반발로 난항을 겪으며 8개월간 총리를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그의 뜻에 따라 PSD 정부는 반(反)부패법을 완화하는 사법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성역 없는 공직비리 수사로 루마니아 반부패 정책의 얼굴이 된 라우라 코드루차 쾨베시 '반부패청'(DNA) 검사장을 해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루마니아가 추진하는 사법제도 개편이 위헌과 사법부 독립 훼손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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