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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육성 신년사…"늘 마음뿐, 능력 따라서지 못해" 자책

2017-01-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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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이 2017년 새해를 맞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늘 마음뿐이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해 안타깝다"고 자책하며 "올해는 더 분발해 인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의 김정은이 '평양시간'으로 12시, 우리 시간으로 낮 12시 30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수령은 오류가 없는 존재"라고 선전해온 것에 비춰볼 때 김정은의 이 같은 '자아비판'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정은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인민을 어떻게 하면 더 높이 떠받들 수 있겠는가 하는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북한이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부상했다"며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도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도 국방공업 부문에서 "우리식의 주체무기를 더 많이 개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한미 군 당국이 '전쟁연습'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김정은은 올해가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45돌, 10.4 선언 발표 10돌이 되는 해라며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를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놓는 의의 깊은 해로 되도록 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은 "동족끼리 서로 싸우지 말고 겨레의 안녕과 평화를 수호하려는 우리 입장은 일관하다"며 "남북 당국을 포함해 각 정당, 단체와 각계층 동포들이 참가하는 전민족적인 통일 대회합을 실현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촛불집회를 '전민항쟁'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보수 당국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지난해 말 있었던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은 노동당과 국가기구의 최고지도자에 오른 다음 해인 2013년부터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검정 양복 차림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뿔테 안경을 낀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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