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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눈물 흘린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내 워라밸은 꽝" 최태원

2019-01-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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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황제보석 논란후 재수감돼 다시 재판을 받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자신의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은 '꽝'이라고 밝힌 최태원 SK 회장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간암 등의 이유로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결국 재수감 상태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바로 '황제 보석' 논란 때문인데요.

보석 기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는 의혹에다 떡볶이까지 먹는 장면이 공개된 뒤 보석 취소로 다시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이호진 / 전 태광그룹 회장>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검찰은 "장기간 회삿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오너의 재산증식에 악용했고 진정한 반성이 없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습니다.

법정에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이 전 회장의 최후 진술은 "병원에 몇년을 갇혀 있었고 술집에는 가본 적이 없다."

술은 마셨지만 술 집에서 음주를 즐기지는 않았다는 항변으로 들리는데요.

이런 진술은 법적 책임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재벌 총수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더 키울 수도 있겠습니다.

법정에 들어설 때마다 초췌한 모습에 휠체어를 타거나 주변의 부축을 받던 회장님들의 안쓰러운 모습, 더 이상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워라밸을 즐기고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내놓은 CEO가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입니다.

"제 워라밸은 '꽝'. 점수로 치면 60점이다."

올해 신년회에서 약속한 대로 임직원들과 100번 만나는 '행복토크'쇼에서 한 직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겁니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되면서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도 오갔다고 하는데요.

화려한 색상의 줄무늬 양말을 신고나온 최 회장은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지만 행복 창출에 도움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추진해달라"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서도 가감 없는 발언으로 주목 받았죠.

<최태원 / SK 회장> "2년 전에 와서도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실 것인지 혹시…"

요즘 들어 정부나 재계나 소통 행보가 부쩍 늘어난 모습인데요.

보여주기식 일회성 쇼가 아닌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때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CEO였죠.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전문경영인이던 이용구 회장이 물러난 뒤 8년 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를 채우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대림의 3대째 후계 승계도 마무리됐습니다.

이 회장은 창업주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데요,

하지만 이번 승진을 계기로 자신의 흑역사도 다시 조명 받게 됐습니다.

자신의 운전기사 두 명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0만원 처분을 받은 전력 때문입니다.

이 갑질이 지금도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업인들을 대거 초청했는데 이 회장은 초청 명단에서 빠진 것입니다.

이 행사에 꽤 많은 CEO가 참석하다보니 오히려 참석 못한 이 회장이 더욱 주목 받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요즘 금융권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은행 CEO도 있습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그룹 회장입니다.

2017년부터 은행장을 맡다가 최근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을 겸직하게 됐는데 공격적으로 몸집 부풀리기 의욕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향후 2∼3년 내 우리금융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비은행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인데요.

해외에도 적극 진출해 동남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인 까닭인지 낙하산 인사 논란, 고위급 인사의 친인척 특혜 채용 논란도 일었던 곳이었죠.

내부 인사로 그룹 회장에까지 오른 손 회장이 앞으로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 지 주목됩니다.

요즘 각본이나 격의 없는 대화가 정치권과 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쌍방향 소통이야 말로 문제 파악이나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이런 기대감이 실현돼 그야말로 상생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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