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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에이스급 선발투수 `경기 도박' 가담"

송고시간2012-02-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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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에이스급 선발투수 `경기 도박' 가담"
검찰, 진술 확보..서울 연고팀 투수 2명 `첫이닝 고의 사구' 등 조작
도박 브로커, 축구·배구에 프로야구까지 손대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국내 최대의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도 `경기 도박'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도박' 파문은 프로스포츠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내 8개 프로야구단 가운데 서울에 연고를 둔 최소 2개 팀 이상의 주전 투수가 경기조작에 가담했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나와 검찰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14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2009-2010 시즌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말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 등은 자신들이 개입한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에 서울에 연고를 둔 팀의 A선수와 B선수 등 2명이 개입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검찰에서 2011년 프로야구 시즌에서 '첫 이닝 고의 사구(포볼)' 등을 두고 투수들과 경기 내용을 조작하기로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선수와 B선수 등이 강씨에게 포섭돼 경기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가 진술한 AㆍB선수는 소속 팀에서 선발투수를 맡는 에이스급들이다.

경기내용 조작에 동원된 이들은 브로커들과 짜고 상대팀 선수에게 일부러 포볼(고의사구)을 주는 수법으로 경기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등 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공격과 수비가 확실히 구분되는 야구경기에서는 전체적인 승부조작보다는 경기내용의 일부를 조작하는 것이 쉽고,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쉬운 '포볼' 등을 두고 경기내용을 조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작이 예정된 경기 내용을 미리 아는 강씨 등 브로커들은 1경기당 최대 수천만원을 베팅했고, 베팅금액의 평균 1.5배 이상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경기내용 조작에 동원된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도박사이트에 베팅을 할 때 일정 금액 이상은 하지 않는 수법으로 도박을 해 왔다.

경기 조작에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또다른 브로커 김모(28)씨와 대구지역 대학 야구선수로 프로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K씨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출신인 K씨는 브로커 강, 김씨의 부탁을 받고 AㆍB선수를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B선수의 고교 선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A선수는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B선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없으며, K씨는 고교 선배로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그 이유만으로 거론이 되는 것 같다"면서 "브로커가 나와 K씨의 사이를 제대로 아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브로커 김씨는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이어 2010-2011 프로배구 승부조작에도 가담한 혐의가 있어 최근 다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프로축구와 배구는 물론 야구와 농구 등의 프로스포츠에서도 승부나 경기내용 조작이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남ㆍ여 프로배구는 물론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야구와 농구 등의 종목에서도 승부나 경기내용을 조작하는 사건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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