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코너킥' 기성용 전담 키커 가치 재입증
송고시간2013-03-31 05:32
세트피스 도움 기록…프리킥 골도 나올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도 세트피스 키커로 두각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31일(한국시간)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코너킥으로 도움을 올렸다.
그가 후반 26분에 오른쪽 구석에서 차올린 코너킥은 미구엘 미추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성용은 올 시즌 네 차례 도움을 올렸지만 세트피스에서 나온 어시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2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첫 도움은 골문 앞 혼전에서 나왔다.
같은 달 7일 아스널을 상대로 올린 두 번째 도움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이뤄진 패스였다.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1월 20일에 기록한 세 번째 도움은 오버래핑에 나선 동료를 겨냥해 중원에서 날린 패스였다.
3호, 4호 도움을 보면 길고 정확한 패스가 점차 위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긴 패스가 '자로 잰 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정무호, 조광래호, 최강희호에서 공격진에 볼을 배급하는 중앙 미드필더와 세트피스 키커로 활약한 것도 그 덕분이다.
기성용의 이날 코너킥 도움은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가장 기대되던 형태의 공격포인트였다.
클럽 사령탑에 자신의 장기를 증명했으니 코너킥이나 프리킥에 가담하는 빈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조너선 데 구즈만과 번갈아 세트피스 키커를 맡고 있다.
구즈먼이 더 적극적으로 키커로 나서는 까닭에 함께 출전할 때 기성용이 장기를 자랑할 기회가 줄어든 면이 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품격을 더했다'며 기성용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줬다.
코너킥 공격포인트로 킥을 인정받은 기성용이 여세를 몰아 프리킥 골도 곧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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