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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5범 85세 할아버지 소매치기범 또다시 유치장

송고시간2014-10-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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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 19일 오전 8시 3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번개시장.

송모(85) 씨는 장을 보러 왔던 양모(67·여)씨의 바지에서 지갑을 빼내려다 미행 중이던 마산중부경찰서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월영동 번개시장은 일주일에 한 번 새벽에 장이 서는 시장이다.

마산중부경찰서 형사들은 지난 12일 번개시장에서 소매치기로 지갑을 털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범인이 다음 장날에 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 회로(CC) TV를 통해 일단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형사들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송 씨는 19일 아침 다시 번개시장에 나타났고 형사들은 송 씨를 미행했다.

경찰이 자신을 미행할 줄을 꿈에도 몰랐던 송 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나이 든 여성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시도하다 덜미가 잡혔다.

80살이 훨씬 넘은 송씨의 소매치기 전력은 화려했다.

동종전과만 15범에 달했다.

소매치기로 10번에 걸쳐 유죄판결을 받았고 모두 17년가량을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경찰은 송 씨가 별다른 직업 없이 젊을 때부터 경남 일대 전통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소매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손기술이 무뎌져 칼 등 작업도구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든 여성들이 갖고 다니던 가방의 지퍼를 몰래 열거나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감쪽같이 꺼내는 방법으로 금품을 훔쳤다.

교도소를 자주 드나들면서 아들 등 가족들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용돈을 마련하려고 소매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송씨가 나이가 많지만 동종전과가 많고 집행유예 기간에 똑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는 등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구속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20일 영장을 발부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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