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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대학살 추모일 맞춰 '명량' 개봉일 조정?

송고시간2014-11-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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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갑작스러운 '조정지시'에 다양한 관측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국내 박스오피스 흥행신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이 중국 개봉을 앞둔 가운데 중국당국이 돌연 영화 개봉일을 조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차이나 측에 따르면 '명량'은 애초 11월 28일에 개봉될 예정이었다. 이는 '영화 성수기'인 12월에 들어서면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돼 상대적으로 '명량'의 관람객 수가 줄어들 것 등을 고려한 조치다.

'명량'은 중국 전체 영화관의 80%에 달하는 약 3천 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그러나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최근 중국 배급사 측에 '명량' 개봉일을 조정하라고 요구하면서 결국 개봉일은 2주가량 늦춰진 12월12일로 확정됐다.

중국당국은 개봉시기 조정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명량' 개봉일이 조정된 이유에 대해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격파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해석을 제기하며 중국산 영화들과의 한바탕 '대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갑작스러운 개봉일 조정이 중국당국이 올해 처음 제정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12월13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당국은 첫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을 앞두고 일제만행을 고발하는 TV 시리즈물을 방영하고 생존자 증언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희생자 추모와 일제만행을 규탄하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중국 측은 일제가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까지 6주간 난징을 공격한 난징대학살 사건으로 어린아이부터 부녀자, 노인에 이르기까지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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