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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폐경-'안개 낀 뇌' 연관성 확인

송고시간2016-10-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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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이 가까워지면 깜빡깜빡 잘 잊고 일에 집중이 안 되며 생각이 명확하지 않고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브레인 포그'(brain fog - 안개 낀 뇌)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폐경에 의한 호르몬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이 45~55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와 함께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활동패턴을 기능성 MRI로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난소에서 만들어지지만, 폐경이 시작되면 줄어드는 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에스트로젠)이 적은 여성일수록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에밀리 제이컵스 박사가 밝혔다.

이와 함께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낮을수록 해마의 활동패턴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폐경 여성의 3분의 1은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낮은데도 기억력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가 나왔고 이들의 해마 영상은 폐경 전 여성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폐경 여성의 경우 뇌가 어떤 방법으로든 에스트라디올 감소 효과에 저항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제이컵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를테면 난소가 아닌 다른 곳, 즉 체지방 같은 데서 에스트로젠을 끌어다 쓴다든가 아니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로젠으로 전환해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이컵스 박사는 에스트로젠과 전혀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생 신체적, 정신적 운동을 많이 한 여성이 에스트라디올 감소에 저항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카고 대학 정신의학-심리학 교수 폴린 매키 박사는 이러한 기억력 저하가 알츠하이머 치매나 다른 인지장애의 신호가 아니냐고 걱정할 수 있지만, 이는 병리 현상이 아닌 "정상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억력 저하는 폐경 후에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버몬트대학의 줄리 듀마스 정신과 교수는 이러한 여성들에게 호르몬 대체요법을 쓸 게 아니라 규칙적 운동을 하도록 권했다.

운동이 '브레인 포그'를 지워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이 든 사람들에게 규칙적 운동이 뇌와 정신 기능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갱년기[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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