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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전서 철거보상금 340억원설에 "미혼주민 잡아라" 소동

송고시간2016-10-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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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선전(深천<土+川>)시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이주민들에게 한 가구에 2억 위안(34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는 소문으로 24일 중국 소셜미디어가 뜨겁게 달궈졌다.

소문의 중심지는 선전시 뤄후(羅湖)구 수이베이(水貝)촌. 홍콩 접경의 호수변에 위치한 600년 역사의 이 마을 5만3천710㎡를 철거하고 패션·보석상가와 아파트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웨이신(微信·위챗)에서는 지난 23일 저녁 이주민들을 위한 530개 테이블이 깔린 축하연 사진과 함께 이들이 거액의 이주보상금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 마을 이주민들이 한집당 최저 2억 위안 안팎의 보상금을 받게 되면서 하룻밤 사이에 600가구가 '억만장자'가 됐다고 전했다. 최고 80억 위안까지 받은 집도 있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선 "이 마을 주민 가운데 여자 83명이 미혼이고 38명의 남자는 여자친구가 없다고 한다"며 서둘러 이 지역의 싱글 남녀를 잡으라고 독려하는 우스개도 돌아다녔다.

수이베이촌이 인터넷 토론방의 핫이슈가 되자 중국 언론들도 취재에 나섰다. 다소 과장된 얘기라는 결론이었다.

신화망은 현지 부동산개발업체 대표에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이 보상을 받았더라도 1억2천만 위안(200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2억 위안 보상금'은 과장된 소문이라고 보도했다.

장싱샹(張興祥) 수이베이주식회사 대표는 "이 마을에서 철거이주에 따른 보상 대상 면적은 16만㎡로 1인당 평균 200㎡이며 가장 크게는 2천㎡을 가진 집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 시세가 1㎡당 6만 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이 평균 1천200만 위안(20억원)의 보상금을 받고, 가장 많이 받았더라도 1억2천만 위안 정도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러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재개발후 새로 건립된 아파트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지, 현금 보상을 받고 떠나기로 한 사람도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전날 축하연 역시 매년 중양절(重陽節·음력 9월9일) 두번째 일요일에 지내는 수이베이촌의 전통축제로 치러진 것일 뿐 이주보상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개발을 앞두고 홍콩에 사는 주민들의 참석이 늘어나면서 테이블 좌석이 늘어난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수이베이촌 이주보상금 관련 루머[웨이보 계정 캡처]
수이베이촌 이주보상금 관련 루머[웨이보 계정 캡처]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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