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부족해"…신내림 합숙소 동료 숨지게 한 30대 구속
송고시간2017-11-17 13:39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신내림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 20대 남성을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석모(31)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석 씨는 지난 14일 오전 3시 30분께 신내림 숙소로 쓰인 부산 서구의 한 주택 2층에서 서모(27) 씨를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제대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한쪽 다리를 절어 가족의 권유로 신내림을 받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해당 숙소에서 생활해 왔다.
이 숙소는 일명 '신 엄마'라고 불리며 1층에 사는 타로점 업주 A(46) 씨에게 신내림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숨진 서 씨를 비롯해 총 4명이 2층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서 씨의 부검 결과 어깨와 복부, 허벅지 등 전신에 장기간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석 씨의 휴대전화에서 서 씨를 학대하는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도 나왔다.
석 씨는 경찰에서 "서 씨의 상태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자 서 씨의 정성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때렸지만 죽을 정도로 때리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석 씨 외에 합숙소 동료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아 기각됐다.
경찰은 신내림 숙소를 운영한 타로점 업주 A 씨를 입건하고 석 씨와의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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