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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교사 투신…경찰 "교내 따돌림 없었다" 수사 마무리

송고시간2018-03-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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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졸업생 30여명 "숨진 교사 부당한 대우 안 받아"

투신(PG)
투신(PG)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동료 교사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고등학교 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교내 따돌림과 부조리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유족과 학교에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두 달 가까이 진행해 온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A교사와 함께 근무한 교직원과 졸업생, 스쿨버스 기사 등 30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교사가 숨지기 직전 유서에 '너 때문에 죽는다'며 실명을 언급해 비난한 B교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교직원과 졸업생 모두 "A교사는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 동료 관계도 대체로 원만했다"고 입을 모았다.

B교사도 "A교사와 크게 다툰 기억이 없다. 유서에 내 이름을 적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교사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확보해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 내용도 분석했지만, 투신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되레 A교사가 동료 교직원과 함께 출근하고 고민을 상담하는 등 원만한 직장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진술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유족 요청에 따라 관련자 모두를 불러 조사했지만, A교사가 동료 따돌림이나 부조리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교사 죽음을 둘러싼 근거 없는 추측과 소문은 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족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A교사는 지난 2월 1일 오전 11시께 익산 한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는 "교직원과 학생,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B교사 괴롭힘 때문에 죽는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를 남겼다.

유족은 A교사가 학교에서 동료들의 따돌림과 부조리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경찰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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