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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보아라 오월의 진실' 사진으로 보는 5·18

송고시간2018-05-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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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도청 앞으로'
'가자 도청 앞으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가자 도청으로!'

오는 18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38주년이다.

1980년 태어난 아이가 불혹을 몇 해 앞둔 성년이 돼 어린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듯, 38년의 세월은 역사의 아픔마저 망각의 너머로 밀어 넣는다.

그렇지만 '잊혀진 역사는 반복된다'는 명언의 꾸짖음처럼 1980년 5·18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일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흐릿해졌지만, 여전히 그날의 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들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큰 획을 그은 그 날을 다시 기억하고자 한다.

'1980년 그날'
'1980년 그날'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0년 당시 전남매일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나경택 전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이 취재한 사진이다.

자포자기한 듯 고개를 떨군 시민 머리 위로 계엄군이 서슬 퍼렇게 휘두른 곤봉이 하늘을 가른다.

이 시민은 누굴까,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

시민 구타하는 5·18 계엄군
시민 구타하는 5·18 계엄군

[5·18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금남로 거리에서 방독면으로 가린 익명 속에 숨어 시민을 참혹하게 집단 구타하는 나경택 전 기자의 사진은 당시의 끔찍한 참상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익히 알려진 이 사진들 외에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최근 공개한 1980년 5월 기록한 광주항쟁 영상도 당시 광주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80' 누가 그들을 죽였나
'1980' 누가 그들을 죽였나

사진이 찍힌 시간과 장소를 알기 힘든 이 사진 속에는 1980년 5월 참혹하게 숨진 시민들의 시신이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한꺼번에 많은 사망자가 속출한 탓인지 이들은 관속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방치돼 있다.

옛 전남도청으로 모이는 시민들
옛 전남도청으로 모이는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옛 전남도청은 5·18의 거점이자,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장소이기도 하다.

계엄군에게서 탈환한 도청 앞 분수에서는 연일 시민들이 모여 '민주대성회'를 열었다.

손수레에 실린 상여
손수레에 실린 상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꽃다운 나이에 숨진 시민들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 급박하게 광주 망월동으로 옮겨져 묻혔다.

손수레에 실린 꽃상여와 그 뒤를 뒤따르는 상주의 모습은 고인을 최대한 정성껏 보내려는 유족들의 마음이 읽힌다.

음식 나누는 시민들
음식 나누는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엄혹한 당시 상황을 광주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견뎌내고, 이겨냈다.

사진 속 모습처럼 주먹밥을 뭉쳐 나누고, 집에서 음식을 싸와 거의 시민들과 나누며 '주먹밥 공동체'를 구성했다.

불안한 모습의 시민군들
불안한 모습의 시민군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군용 트럭에 올라탄 시민군의 눈빛이 불안해 보인다.

함께 도청을 지키는 시민들이 있었지만, 계엄군의 대검과 총탄은 젊은이들의 삶을 통째로 앗아갈 만큼 날카로웠다.

도청으로 모여든 시민들
도청으로 모여든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도청을 지키는 시민군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민들은 도청으로 모여들었다.

계엄군과 대치하는 시민들
계엄군과 대치하는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계엄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대열의 가장 앞에서 어딘가에 올라 시민들을 이끄는 여성의 모습의 눈에 띈다.

태극기를 앞세우며, 애국가를 부르며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에게 계엄군은 발포했다.

사망자 명단 속 여고생과 여대생
사망자 명단 속 여고생과 여대생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계엄군에 희생된 것은 시민군만이 아니었다.

광주의 한 병원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 사망자 명단에는 여고생과 여대생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기관총 설치된 전남도청
기관총 설치된 전남도청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옛 전남도청을 계엄군이 기관총을 설치하고 지키고 있다.

누군가는 이들에게 실탄을 나눠주고 쏘라고 지시했지만, 발포명령을 내린 이가 누구인지 38년이 지나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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