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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재현 기관사 美 특별공로훈장 추서

송고시간2012-06-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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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 8군사령관이 전달

<故 김재현 기관사 美 특별공로훈장 추서>
26일 미 8군사령관이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6ㆍ25전쟁 당시 순직한 고(故) 김재현 철도 기관사에게 미국 국방부 '특별민간봉사상'(특별공로훈장)이 추서된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미 국방부의 특별공로훈장은 안보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미국 국방 조직 또는 역할에 공로가 큰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주는 가장 훈격이 높은 훈장이다. 국내 수상자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용산기지내 '드레곤 힐'에서 26일 오후 2시 열리는 훈장 서훈식에는 고인의 아들 김제근(63ㆍ대전시 동구), 딸 김제권(65) 씨를 비롯한 존 D. 존슨 미 8군사령관, 월터 샤프 전 연합사령관, 국방부 6ㆍ25사업TF장 이강수 대령, 코레일 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존슨 사령관은 아들 김 씨에게 훈장을, 샤프 사령관은 딸 김 씨에게 미국 정부의 감사장을 각각 전달할 계획이다.

1923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故 김 기관사는 순직 당시 28세로 대전운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1950년 7월19일 포로가 된 미 육군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 구출을 위해 미 특공대원 33명과 작전에 참가했다.

24사단은 대전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영동으로 후퇴했으며 이 과정에서 딘 소장은 길을 잃어 혼자 낙오됐다. 미군은 딘 소장이 대전역 주변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당시 이원역에서 대기 중이던 김 기관사 등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기차가 옥천~세천 구간을 지날 무렵 북한군의 집중 사격으로 10여 명의 미군이 전사하자 이원역으로 되돌아가던 중 8발의 총격을 받고 순직했다.

철도청은 1962년 대전~세천간 선로 변에 그의 동상을 세워 고인의 공적을 기리었고 1983년 서울현충원 장교 묘역으로 유해를 이장했다. 고인의 외손자 홍성표(35) 씨가 현직 부기관사로 외조부의 뒤를 잇고 있다.

코레일 측은 작년 6월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고인의 공적을 인정받도록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방부에서도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 국방부 측에 당시 전투상황을 설명하고 공적을 치하해주도록 요청, 결국 성사됐다.

이강수 대령은 "내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우호증진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면서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철도인들의 명예를 선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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