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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호 해임, 김정은 최측근과의 마찰 때문"

송고시간2012-07-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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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반도 전문가.."총정치국장 최룡해에 밀린 것"

"리영호 해임, 김정은 최측근과의 마찰 때문"
러' 한반도 전문가.."총정치국장 최룡해에 밀린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당국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것은 북한 권력 핵심부 내 갈등과 노동당의 군부에 대한 통제 강화 시도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가 17일(모스크바 시간)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 통신 뉴스루(news.ru)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극동연구소의 한국학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제빈은 북한이 리영호 해임 이유로 든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제빈 소장은 "북한 역사를 볼 때 리영호의 육체적 건강이 문제가 아니란 점은 누구나 알 수 있다"며 "그의 나이는 69세에 불과하고 현재 북한 지도부에는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이 20여 명은 된다"고 설명했다.

제빈은 "이 가운데 많은 인사가 건강이 좋지 않지만 대부분 차석들이 임무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형식상의 일인자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며 "리 전(前) 총참모장도 그렇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전 총참모장의 해임 이유가 다른 데 있다는 지적이었다.

제빈은 리영호가 자리를 잃은 실제 이유와 관련 "리 전 총참모장이 김정은 측근들과 제대로 화합하지 못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리 전 총참모장과 3개월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김정은의 최측근 최룡해와의 마찰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리영호가 군부내 당 세력인 최 총정치국장에 밀린 것이란 해석이었다.

노동당 비서 출신인 최룡해는 올해 4월 초 인민군 차수 칭호를 받고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데 이어 같은 달 11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 체제 수립 후 급속히 세력을 키워왔다.

제빈은 같은 매락에서 이번 인사가 노동당의 위상 제고 및 당의 군부에 대한 통제 강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올해 초 노동신문 신년사설에서는 군부에 노동당의 과제를 이행하는 '혁명의 지주 역할'이 주어졌다며 당을 대표하는 최룡해의 약진과 군의 실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이 노동당의 위상 강화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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