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 TV토론 단점 극복 `골몰'
송고시간2012-07-25 10:42
박근혜측 "토론방식 바꿔야", 김문수측 "박근혜 공세 계속"김태호ㆍ안상수ㆍ임태희측 "공세적으로 나갈 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아란 기자 = 새누리당 대선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캠프는 25일 첫 TV토론회에서 드러난 후보들의 장ㆍ단점을 토대로 향후 개선 방안을 찾는데 주력했다.
일반 국민이 시청하는 TV토론회에서 얼마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느냐가 경선 득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날 첫 TV토론회에서 비박(비박근혜) 4인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측은 "정책 설명이나 공세에 대한 대응을 대체로 잘 했다"고 입을 모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애초 정책과 비전 제시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 토론회 진행방식과 다른 후보들의 `십자포화'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토론 형식은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 시간을 너무 잘게 쪼개 후보들이 말을 하려고 하면 정해진 시간이 다 끝나버렸다"며 "토론 형식은 방송사가 정하지만 후보끼리 논의해 형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측은 후보들간 협의를 거쳐 당 경선관리위에 이를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이 토론회에서 `만사올통'(모든 일이 올케 서향희씨를 통한다는 뜻)이나 `역사인식 부재' 등의 공세에 대해 표정이 경직되거나 목소리가 올라간 점 등이 언론에서 제기된데 대해 한 관계자는 "일반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저격수'로 나서 `만사올통'이라는 신조어를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에 올린 김문수 전 경기시자의 경선 캠프는 가장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김동성 캠프 대변인은 "여러 면에서 분명하게 각이 섰다. `만사올통'이라고 해서 친인척 관리도 따끔하게 지적했다"고 자평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토론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면서 "박 전 위원장이 말하는 복지는 `책상머리 복지'이지만 김 전 지사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가장 나은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타깃팅'을 계속 할 지에 대해서는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캠프는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가장 젊은 후보로 패기있게 얘기했지만 너무 겸손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날카롭게 공격하는 쪽으로 기조를 바꿀 것"이라며 말했다.
캠프는 `박근혜-김문수 공방'에 대해서도 "두 사람간 짜여진 각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야당이 공세할 만한 것을 미리 검증하게 해주는 게 아니냐"고 의혹도 제기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측 관계자도 "정책공약 중심으로 토론회에 임했지만, 언론이 정책보다는 상대에 대한 공격 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결과적으로 소외된 것 같아 아쉽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후보에 대한 자질검증도 과감히 포함시켜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한 측근도 "`역사인식'을 앞세워 박 전 위원장을 코너까지는 몰아갔는데 낚아채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 측근은 "임 전 실장이 논쟁할 때 김문수 전 지사에 비해 `싸움의 기술'이 좀 부족해 보였다. 두 번째 TV토론부터는 `싸움의 기술'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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