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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최대 위기…1코스 폐쇄 사태까지

송고시간2012-07-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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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안전대책회의..CCTV 설치엔 신중론도

올레 1코스 통제
올레 1코스 통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4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올레1코스 입구에 올레 1코스를 당분간 통제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2012.7.24
koss@yna.co.kr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오는 9월 제주도를 한 바퀴 연결하는 마지막 코스 완성을 앞두고 있는 올레길이 개설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걷기 열풍에 불을 댕기고 '올레 첫 코스'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던 1코스가 얘기치않은 강력사건으로 잠정 폐쇄됐다.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 경찰 현장 확인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 경찰 현장 확인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올레길 관광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한 숲에서 경찰이 피의자 강모(46)씨와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강씨는 이곳에 피해자 휴대전화 배터리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2012.7.24
atoz@yna.co.kr

제주 올레길에서는 2010년 7월 20대 관광객이 7코스의 월라봉 절벽에서 추락해 숨졌고, 같은해 11월에는 16코스를 혼자 걷던 40대 여성이 3m 낭떠러지에서 추락해 크게 다치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12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일대 올레 1코스를 걷다가 실종됐던 40대 여성이 살해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올레길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23일 '올레길 도보여행 안전 수칙'을 내놨다.

혼자 올레길을 걷지 말고 오전 9시 이후 각 코스 시작점에서 여럿이 동행해 함께 걷기를 권장했다. 여성 혼자 여행할 때는 가능하면 여성 전용 숙소나 이외 검증된 숙소를 이용하고 여름철 오후 6시, 겨울철 오후 5시 이후에는 걷기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레1코스 수색하는 경찰 수색견들(자료사진)
올레1코스 수색하는 경찰 수색견들(자료사진)

서명숙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올레길 CCTV 설치와 순찰 강화 등 올레꾼 안전을 위한 별도의 대책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시행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도 24일 긴급대책회의에서 올레코스 중 야산, 숲길, 곶자왈 등 안전 취약 지역에 대해 난간이나 펜스, CC(폐쇄회로)TV 설치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올레길 방향 표시, 시ㆍ종점 표시석, 리본 설치를 확대해 올레꾼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올레길 코스가 지나는 마을에서는 순찰대를 꾸려 코스를 점검하는 방안도 나왔다.

이밖에 휴대전화로 위치정보를 112에 자동전송하는 'SOS 국민안전 서비스'가 제주에도 조만간 시행됨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해당 서비스 활용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제주경찰, 실종 40대 女 관광객 수색(자료사진)
제주경찰, 실종 40대 女 관광객 수색(자료사진)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 등은 26일 올레길 안전 및 성범죄 예방을 위한 범도민 비상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치안문제가 비단 올레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각종 대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CCTV 설치와 순찰로 경계가 강화되면 호젓한 길을 걸으며 명상과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올레꾼들은 여행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치안체계도 중요하지만 관광객 개개인이 스스로 안전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레1코스 마을의 한 주민은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혼자 길을 걸으면 위험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개개인이 호루라기나 기타 호신용품을 챙기고 너무 외진 곳은 걷지 않도록 스스로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 올레길은 9월 해안선을 잇는 마지막 코스인 21코스가 개통되면 21개 코스 357㎞로 완성된다. 부속섬에 있는 부속코스 5개까지 더하면 총 26개 코스 430㎞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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