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프로야구> 삼성-SK "잘 만났다"…한국시리즈 24일 개막

송고시간2012-10-23 11:1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3년 연속 KS서 격돌

한국시리즈 대결 앞둔 양팀 감독
한국시리즈 대결 앞둔 양팀 감독

(서울=연합뉴스) 지난 22일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서 롯데를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거머쥔 SK가 오는 24일 정규시즌 1위 삼성과 맞붙는다.
사진은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과 SK 이만수 감독. 2012.10.23 (연합DB)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우승팀을 가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가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맞대결로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대회 2연패 제물로 삼을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은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해 여섯 번째 한국프로야구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SK는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삼성 앞에 섰다. SK는 지난해 새로 쓴 연속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6년으로 늘리며 '가을 야구의 절대강자'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SK는 2010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SK의 격돌은 전혀 낯설지 않다. 두 팀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2010년에는 SK가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삼성이 4승1패로 우승해 설욕했다.

해태-삼성(1986년·1987년), 해태-빙그레(1988년·1989년), SK-두산(2007년·2008년)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싸운 적은 있다. 하지만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년 연속 같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SK가 10승9패로 딱 한발 앞섰다.

◇삼성 "더 강해졌다" vs SK "해볼 만하다"= 삼성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평균자책점 3.39, 타율 0.272로 투·타에서 모두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 타선의 응집력,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의 힘은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삼성 마운드는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필승 계투조가 강점이었다. 안지만, 권혁, 정현욱, 오승환 등이 버틴 불펜의 위력은 올해도 여전했다.

'6차전이 대세'
'6차전이 대세'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2012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2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 류중일, SK 이만수 감독 등과 선수들이 예상경기 수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답하고 있다. 이 감독은 6차전을 예상하는데 한손만 들어도 된다고 해서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고 말했다. 2012.10.23
yij@yna.co.kr

여기에 선발진까지 힘을 더하면서 삼성 마운드는 철벽을 구축했다.

삼성은 올해 다승왕 장원삼(17승6패)을 필두로 미치 탈보트(14승3패), 배영수(12승8패), 브라이언 고든(11승3패) 등 10승 투수를 네 명이나 배출했다. 선발 자원에는 윤성환(9승6패), 차우찬(6승7패)도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탈보트·배영수·윤성환 4명으로 한국시리즈 선발진을 꾸리고, 차우찬·고든을 선발 투수에 이어 곧바로 투입하는 '1+1' 전략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을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SK도 김광현-윤희상-송은범-마리오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불펜의 좌완 원투 펀치인 홀드왕(34홀드) 박희수, 마무리 정우람(30세이브)이 지키는 뒷문도 삼성에 견줘 손색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송은범이 다소 부진했고, 1차전에서 희망을 준 김광현은 5차전에서 초반 강판당하며 불안감도 동시에 안겼지만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라는 믿음이 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윤희상을 투입하지 않고 아껴둘 수 있었던 점이나 5차전에서 깜짝 역투를 펼친 채병용,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 등을 고려하면 마운드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리라는 것이 SK의 생각이다.

공격에서는 이승엽-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타선이 최정-이호준-박정권으로 짜인 SK의 클린업 트리오보다 무게감에서 앞선다. 장타력을 겸비한 2번 타자 박한이의 부활도 삼성 타선에는 큰 힘이다.

반면 SK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톱타자 정근우로 대표되는 '기동력 야구', '작전 야구'가 강점이다.

전주고 2년 선후배지간인 박정권과 최형우, 베테랑 포수 조인성(SK)과 진갑용(삼성) 간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류중일 '이번에도' vs 이만수 '이번에는' = 한양대와 삼성 선후배인 이만수 SK 감독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적장으로 만난다. 올해는 이만수 감독이 1년 전 달고 있던 감독대행 꼬리표를 뗐을 뿐이다.

지난해 류중일, 이만수 감독은 마운드를 중시했던 선동열 전 감독(현 KIA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의 유산에 뚝심과 믿음을 가미해 초보 사령탑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간판 유격수 출신으로 선수로 13년, 코치로 11년간 삼성 유니폼만 입은 류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의사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을 순식간에 장악했고 성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성근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지난해 8월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만수 감독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야구를 펼쳐 주목받았다.

'몇차전?'
'몇차전?'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2012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2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 류중일, SK 이만수 감독 등이 예상경기 수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답하고 있다. 2012.10.23
yij@yna.co.kr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류 감독은 김응용(1983년 해태)·선동열(2005년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사령탑(감독대행 포함)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 감독은 고향 대구에서 친정팀 류 감독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면서 "부담스럽기는 하나 작년에 SK를 이겼듯 올해에도 반드시 꺾고 우승하겠다"고 2년 연속 정상을 밟겠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도 22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지금 같은 기분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면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989년 단일 시즌제 도입 이후 정규리그 1위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현 포스트시즌 시스템에서 하위 순위 팀이 축배를 든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21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가 무려 18번이나 우승했다.

1989년 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정규리그 2위 해태가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꺾고 첫 하위팀 우승 신화를 썼다. 이후 롯데(3위·1992년), 두산(3위·2001년)이 예상을 깨고 역전 우승의 맥을 이었다.

특히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한 팀은 1992년 롯데가 유일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열린 가운데 사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SK(2009년·2011년), 삼성(2010년)은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힘에 부쳐 KIA, SK, 삼성에 차례로 무너졌다.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세 차례도 모두 정규시즌 1위였던 해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무서운 집중력으로 전세를 뒤집은 SK의 '가을 야구 DNA'가 올해는 어떤 결과를 낼지도 지켜볼 일이다.

hosu1@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