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국민가요' 한 곡 만드는 게 목표…조용필처럼"

송고시간2013-01-14 06:1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그룹 팬텀, 17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팬텀만의 음악 철학을 본격적으로 펼쳐보이는 앨범이에요. 한층 딥(deep) 해진 팬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힙합을 베이스로 발라드, 알앤비(R&B),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여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룹 팬텀(Phantom, 키겐·산체스·한해)이 반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다.

오는 17일 발표하는 두 번째 미니 앨범 '팬텀 씨어리(Phantom Theory)'를 통해서다.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팬텀은 "첫 미니 앨범 '팬텀 시티'가 사람들을 우리의 음악 세계로 안내하는 '초대장'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본편'의 첫 회인 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음악을 하는 방식을 좀 더 직설적으로, 디테일하게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그래서 가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우리 셋이 생각하는 것, 보고 느끼는 것을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키겐·산체스)"

"'국민가요' 한 곡 만드는 게 목표…조용필처럼" - 2

'팬텀 씨어리'에는 총 6곡이 담겼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이름을 제목에 넣어 눈길을 끄는 타이틀 곡 '조용필처럼'은 팬텀과 작곡가 김도훈이 공동으로 작사·작곡했다. 김도훈은 팬텀의 소속사 대표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게 발단이었어요. 어떤 단어를 (제목에) 넣어야 설득력이 있을까 고민하다 선배님이 떠올랐죠. 어릴 때 누굴 보고 꿈을 키웠더라 생각해보니까 답이 나오더라고요.(웃음, 키겐)"

그는 "조용필 선배님은 가수로서 정말 위대한 업적을 이룬 분이라 '꿈'을 상징하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우리가 만약 과학자였다면 '아인슈타인처럼'이란 노래가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용필처럼'은 듣기 편한 멜로디에 산체스의 감미로운 보컬, 키겐·한해의 부드러운 랩이 어우러진 곡.

멤버들은 "김도훈 작곡가 특유의 클래시컬한 선율에 팬텀스러운 랩·보컬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곡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늘 우리끼리 곡을 만들다 공동 작업을 하려니 처음엔 좀 어색했죠. 의견이 달라 곡을 수도 없이 고치기도 했고요.(웃음)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공부가 됐어요. 그동안 창작을 하며 막혀있던 부분이 조금 뚫린 것 같기도 하고요.(키겐)"

"'국민가요' 한 곡 만드는 게 목표…조용필처럼" - 3

힙합 트랙 '하이드 앤 시크(Hide & Chic)' '말 놓을 게'도 돋보인다. 묵직한 비트에 직설적인 가사,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랩이 '우린 누가 뭐래도 힙합 그룹'이라고 항변하는 듯하다.

"지난 앨범을 두고 '힙합 그룹이라는 데 노래를 더 많이 한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힙합에서 벗어난 곡도 많다면서.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이런 것도 잘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키겐)"

산체스는 "우린 이런저런 색깔의 음악을 하지만 첫사랑은 역시 힙합"이라면서 "힙합을 잘하지만 '시크'하게 숨어있었던 것일 뿐이란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며 웃었다.

앨범에는 이밖에 장난꾸러기 같은 가사가 재미있는 '더치 페이', 청춘의 고민을 랩으로 풀어낸 '손톱' 등이 담겼다.

멤버들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록곡을 작사·작곡·편곡했다. 힙합에 록, 알앤비, 펑크 등 갖가지 장르를 섞은 비빔밥 같은 음악을 빚어냈다는 것도 전작과 같다. 달라진 게 있다면 대중과의 '공감대'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는 거란다.

"'국민가요' 한 곡 만드는 게 목표…조용필처럼" - 4

"작년 여름 데뷔 무대에 섰을 때 엄청 감격스러웠어요. 데뷔하기까지 고생을 워낙 많이 해서…. 근데 감격은 한순간이더라고요. 음악 시장의 구성이나 흐름 자체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죠. 아, 다들 정말 엄청난 노력 끝에 이런 무대에 서는구나를 온몸으로 느낀 시간이었어요.(키겐)"

한해는 "무대 경험을 하고 나니까 노래를 만들 때도 달라지더라. 예전에는 음악만 신경썼지만 지금은 곡의 기승전결이나 무대 연출까지 신경쓰게 된다"면서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보탰다.

팬텀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에 참여해 한류 열풍을 온몸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현지에선 음반을 안 냈는데도 공항에 팬들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비뚤비뚤한 한글로 '팬텀'이라고 쓴 피켓을 흔드는 분들도 있었죠. 또 마침 그때가 산체스의 생일이었는데 팬들이 케이크를 선물하면서 우리 노래 '미역국'을 불러주는 거에요. 엄청 감동이었죠.(키겐·한해)"

키겐은 "선배들 덕에 K팝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가요' 한 곡 만드는 게 목표…조용필처럼" - 5

팬텀의 올해 목표는 '조용필처럼' 국민 누구나 아는 노래를 하나 만드는 것.

"조용필 선배의 노래는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싸이 선배의 '강남스타일'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국민적인 노래가 하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조용필처럼'이든 후속곡이든, 올해는 '국민 가요' 하나 써봤으면 좋겠습니다.(일동)"

rainmaker@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