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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 강행…"2ㆍ3차 대응조치" 위협(종합)

송고시간2013-02-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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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력 6∼7kt, 히로시마급 절반…고농축우라늄 핵실험 시사정부 "北, 소형ㆍ경량화 도달못해…北전역 사정권 미사일 조기배치"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고강도 대북제재 논의 착수

영상 기사 북 조선중앙통신 핵실험 공식 확인
북 조선중앙통신 핵실험 공식 확인

북 조선중앙통신 핵실험 공식 확인 북 조선중앙통신 핵실험 공식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강병철 노재현 김계연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 움직임에 2ㆍ3차 대응조치까지 경고하고 나서 한반도가 예측불허의 긴장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北핵실험> 3차 핵실험 성공 발표하는 北아나운서
<北핵실험> 3차 핵실험 성공 발표하는 北아나운서

(서울=연합뉴스) 북한 아나운서가 12일 제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조선중앙TV.북한부기사참조>> 2013.2.12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3차 지하 핵시험(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핵시험은 이전보다 폭발력은 크면서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북한은 "다종화된 우리 핵 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언급,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57분 50초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래픽>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핵실험 위치
<그래픽>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핵실험 위치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규모 4.9의 지진을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력이) 6~7㏏(킬로톤)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1차 핵실험(규모 3.9, 폭발력 1㏏)이나 2차 핵실험(규모 4.5, 폭발력 2∼6㏏)보다 위력이 강해진 것이다.

6∼7㏏의 폭발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16㏏)의 절반수준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이라면 10kt 이상은 돼야 하는데 거기에 못 미치는 규모"라면서 "북한이 이번에 '증폭핵분열탄'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폭발력으로 추정했을 때 이에 훨씬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北핵실험> 대응 논의하는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北핵실험> 대응 논의하는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1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나 대응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3.2.12
dohh@yna.co.kr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회의에 출석, "북한은 핵기술은 있고 장거리 탄도 미사일도 갖췄다고 보지만 소형ㆍ경량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로선 북한이 핵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뒤 성명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자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현재 개발 중인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조기 배치하는 등 군사적 역량을 확충하는 데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군사대응' 방안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핵실험관련 긴급회의를 소집, 3차 핵실험을 규탄한 뒤 "6자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청와대에서 만나 정권 이양기에 흔들림없는 대북정책을 견지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북한에서 인공지진파가 감지된 직후 군사 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北핵실험> 국방장관 긴급회동
<北핵실험> 국방장관 긴급회동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12일 오후 국방부에서 김관진 장관이 성김 주한미대사와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고 있다. 2013.2.12
xyz@yna.co.kr

미국을 방문 중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안보리에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엔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은 12일 오후 11시) 긴급 안보리 회의를 소집, 대북조치 논의에 착수한다. 2월 안보리 의장국은 우리나라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본격적인 대북제재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 및 유엔 안보리, 다른 유엔 회원국들과 단호한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제3차 핵시험은 자위적 조치"라며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12일 북한 핵실험을 호외로 보도한 일본 아사히 신문(연합뉴스=EPA)

12일 북한 핵실험을 호외로 보도한 일본 아사히 신문(연합뉴스=EPA)

2ㆍ3차 대응조치와 관련, 국정원은 북한이 향후 유엔의 안보리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실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탄두 실전배치 선언 가능성 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곳은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남쪽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준비했으며 이 때문에 연쇄 핵실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번에 실제로 HEU 핵실험을 했는지는 공기 중에서 관련 성분을 탐지해야 알 수 있다. 미군은 이를 위해 대기분석 특수정찰기를 동해 공해상에 배치했다.

북한은 핵실험에 앞서 전날 미국, 중국, 러시아에 '준비가 완료되면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미국은 11일 오후 10시께 우리측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으며 중국도 외교채널을 통해 같은 내용을 우리측에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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