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사라졌다"…토네이도 최고 시속 320㎞
송고시간2013-05-21 23:32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 기상청은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무어시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위력을 후지타규모(EF) 4로 잠정 분류했다.
이날 오후 3시17분께(미국 중부시간) 풍속이 시간당 166~200마일, 시속 267~320㎞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토네이도는 바람의 세기와 피해 규모에 따라 EF 0에서 5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가장 낮은 등급인 EF-0은 시간당 풍속이 136㎞ 이하, EF-1은 177㎞, EF-2는 217㎞, EF-3은 265㎞ 이하다.
6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EF-5는 시속 200마일(320㎞)이상이다. EF-4 이상 등급의 토네이도 발생 빈도는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토네이도의 속도는 1999년 5월3일 오후 7시께 무어에서 무어를 포함한 오클라호마시티 외곽에서 측정된 시속 318마일, 511㎞였다.
시속으로만 따지면 웬만한 초고속 열차보다 빠른 속도였다. 1999년 가장 위력적인 토네이도를 맞은 무어에서는 4명이 숨지고 250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이번 토네이도는 14년 전에 비하면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지만 사망자 수는 21일 9시 현재 최소 24명으로 훨씬 많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21일 토네이도의 이동 속도가 빨라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토네이도는 통상 발생 전 1~2시간 전에 대피 경보가 울리지만 이날 토네이도는 경보 발동 후 불과 16분 만에 무어에 도달했다.
CNN 방송은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도시가 깎인 잔디밭으로 보일 정도로 철저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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