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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막장 드라마? 삶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송고시간2013-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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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 30% 돌파.."변신 잘하는 배우 되고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막장' 드라마라고 말씀하시지만, 결국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단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 놀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막장'은 아니에요."

MBC TV 주말극 '백년의 유산'이 지난 12일 시청률 30%의 벽을 넘었다. 20%만 넘어도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방송가 현실에서 거둔 놀라운 성적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강력한 흡입력에도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시어머니, 늘 품에 개를 안고 사는 새 며느리 등 황당한 설정들이 반복된 탓에 일각에서 '막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극 후반부에 들어 두 주인공이 본격적인 멜로를 펼치나 싶더니, 30년 전 아이를 바꿔치기한 백설주(차화연)의 비밀이 드러나 또다시 '롤러코스터' 전개를 예고했다.

지난 22일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여주인공 민채원을 연기하는 배우 유진(32)을 만났다.

유진 "막장 드라마? 삶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 2

"초반에는 극 중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고, 민채원이라는 캐릭터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증을 자극했죠. 또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 안에는 평범하지 않은 중년의 사랑 이야기도 있고요."

유진은 "30%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기분이 좋다"며 "주위 반응도 재미있어하고, 힘들어도 힘이 난다. 모든 것이 잘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극 초반 고부 갈등이 부각돼 이야기 전개가 조금 주춤했던 점은 아쉽다"며 "앞에서 고부 관계를 드러냈으니, 이제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원이 실제의 저보다는 인내심도 강하고, 훨씬 착한 것 같아요. 저라면 그렇게 지내지 못했을 거에요. 극 중 철규(최원영)는 너무 '마마보이'잖아요." (웃음)

사실 대중이 바라보는 유진은 그룹 SES 출신 '요정', 혹은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미용 프로그램 '겟잇 뷰티'의 트렌디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그가 이혼과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내는 주말극에 선뜻 출연한 점이 의아스럽다.

그는 그러나 "나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배우는 어떤 역할도 맡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배우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또 "캐스팅 제의가 오면 밝고 명랑한 캔디형 캐릭터가 가장 많았다"며 "그나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 비슷한 역할을 하고, 공포 영화('요가학원')도 했는데, 성격상 밝은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백년의 유산'은 '진짜 진짜 좋아해' '인연 만들기'에 이어 세 번째 MBC 주말 드라마 출연.

"요정 이미지라든가, SES 이미지 때문에 가리지는 않아요. '진짜 진짜 좋아해'는 시골 아가씨 역할이었는데도 재미있었죠. '인연 만들기'도 소설이 원작이라 기존 가족극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50부작은 처음이라, 이번에는 더 새로운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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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극 중 김주리 역의 윤아정을 제외하고는 출연 배우들 가운데 막내인 것. 신구·박원숙·차화연·박준금·최원영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즐비해서다.

"'제빵왕 김탁구'까지만 해도 윤시윤 씨가 저보다 어렸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어린 친구들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막내가 됐어요. 그래도 나이를 먹은 덕에 역할이 다양해 진 건 사실이에요. 고등학생 역할은 안 되겠지만요." (웃음)

유진은 시청률 50%를 넘긴 전작 '제빵왕 김탁구' 이후 '백년의 유산'으로 연타석 시청률 '홈런'을 쳤다. 그러나 그는 "50%를 찍어보니, 대중의 반응이 확실히 달랐다. 그렇지만 시청률이 대표작의 척도는 결코 아니"라고 초연해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을 때 대표작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을 때 그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어요. 다양한 역할로 수십 번 변화하면서 '변신 잘하는 배우'가 되기도 하죠. 저는 솔직히 후자가 좋아요.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게 제 욕심입니다."

50부작으로 예정된 '백년의 유산'은 앞으로 10회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채원의 복수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극 중 주리가 국수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 경쟁이 붙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복수가 진행되겠죠.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복수는 너무 전형적일 것 같아요. 용서가 오히려 복수가 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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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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