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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朴대통령 '귀태 후손' 비난…靑·與 발끈(종합)

송고시간2013-07-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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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일자 洪 "책구절 인용, 인신공격 비춰졌으면 유감"

홍익표 민주당 의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송수경 이귀원 기자 =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견줘가며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의 후손이라며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하고 이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반발하면서 '막말 논란'이 빚어졌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및 사전유출 의혹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한 상황에서 야당이 거친 비난으로 박 대통령까지 공방의 중심으로 사실상 끌어들임으로써 정국이 더욱 꼬여가는 모습이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하며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외할아버지다.

홍 원내대변인은 "최근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가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변인은 또 남재준 국정원장을 '제2의 김재규'로 칭하면서 "대통령 시해는 권총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시해도 있다"며 "'남재준 대통령, 박근혜 국정원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대통령은 음지를, 국정원장은 양지를 지향하고 있다. 남 원장은 국기문란에 대해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금도가 없는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홍 원내대변인의 막말과 박 대통령에 대한 도가 넘는 비하 발언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과 홍 원내대변인이 스스로 '귀태'를 자처하지 않는다면 당장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보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하더라도 금도가 있다"면서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다. 오늘 발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구두브리핑을 통해 "'귀태'(鬼胎)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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