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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 이다희 "극중 멜로 없어도 아쉽지 않아"

송고시간2013-07-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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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서 서도연 검사 역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인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서도연 검사는 소위 말하는 '엄친딸'이다.

늘씬한 몸매와 또렷한 이목구비는 연예인 못지않지만 법정에서는 냉철한 사고와 판단력으로 피고인을 떨게 한다. 판사인 아버지는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서도연 검사를 연기하는 배우 이다희(28)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낯선 얼굴이지만 데뷔 11년차인 '중고 신인'이다.

18일 전화로 만난 이다희는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온 작품은 해 본 적이 없어서 좋기는 한데 어떤 기분인지 설명을 못 하겠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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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가 시놉시스(간략한 줄거리)를 보고 '하고 싶다고 졸랐던' 작품이었다. 최근에 그가 본 시놉시스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가운데 서도연은 가장 끌리는 역할이었다. 그는 174cm라는 큰 키가 혹여 캐스팅에 장애가 될까봐 연출자와 회의 때 일부러 키가 작아 보이는 옷을 입고 갔다고 했다.

"여주인공과 대립각을 형성하는 캐릭터는 한 남자로 인해 상대방을 질투하고 증오하는 역할이 많은데 서도연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과는 거리가 멀죠. 대신 하나의 사건을 갖고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혜성(여주인공)과 대립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성격도 매력적이었죠. 시청자들도 보다 보면 더 끌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극 중 멜로가 없어도 아쉽지 않다는 그다.

이다희는 "방송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혜성이 부럽기도 하지만 도연이는 끝까지 멜로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혜성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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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검사 역을 소화하다 보니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

"법률 용어를 미리 익히는 것과 별도로 법정에서 검사나 변호사가 실제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아는 게 중요했어요. 예전에 아버지와 재판 때문에 법정에 간 적이 있어서 검사가 법정에서 어떻게 하는지 본 적은 있어요. 보니까 검사들은 특유의 '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공소사실에 대한 자신감이 말투에 반영되는 듯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법정 장면이 오히려 더 편해요.(웃음)"

실제 성격은 도연과 달리 잘 웃고 밝은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연출자가 걱정하기도 했단다.

그는 "다른 배우들은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나는 연기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4회에서는 도연의 숨은 비밀이 드러났다. 존경해 마지 않았던 아버지 서대석 판사가 알고 보니 친아버지가 아니었고, 친아버지는 서 판사에게 억울하게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이었던 것.

이다희는 "대본을 보고 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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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도연이에게 큰 아픔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그 실체를 알았을 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사랑을 갈구했던 아버지의 정체를 도연이가 알았다고 생각하니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시놉시스를 봤을 때는 크게 못 느꼈던 도연이의 아픔이 크게 다가왔어요."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배우를 꿈꾸던 그는 주변의 권유에 지난 200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영화 '흑심모녀'와 '하모니', 드라마 '슬픈연가', '에어시티', '버디버디', '내 인생의 단비',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등에 출연하며 꿈꾸던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다.

공백기가 길어질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도연이가 사랑을 받으면서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도 있지만 저는 다른 역할을 할 기회가 더 주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꾸준히 연기를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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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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