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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별들의 피로연' 위해 원칙 위반 논란

송고시간2013-08-0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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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좌)와 멜로디 홉슨 부부(연합뉴스 DB)
조지 루카스(좌)와 멜로디 홉슨 부부(연합뉴스 DB)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가 영화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69)와 시카고 유력 여성 사업가 멜로디 홉슨(44)의 결혼식 피로연을 위해 규정을 어기고 차별적 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시 공원관리국은 이 '파워 커플'에게 공원을 대여해주면서 폐장시간, 식·음료 조달, 화장실 개방 등과 관련한 운영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시카고 주민들의 불만 제기로 수면에 떠올랐다.

루카스는 지난 6월 22일 시카고에 기반을 둔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회장인 홉슨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자신의 작업 스튜디오 '스카이워커 랜치 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29일 신부 홉슨의 고향인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의 미시간호변 '프로몬토리 포인트' 공원에서 500여 명의 하객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피로연을 열었다.

프로몬토리 포인트는 미시간호수를 배경으로 시카고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풍광을 갖추고 있어 결혼 피로연을 비롯한 파티 장소로 인기가 높다.

루카스의 결혼 피로연에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비롯, 제시 잭슨, 로빈 윌리엄스, 마크 해밀, 헤이든 크리스텐슨, 레이첼 빌슨, 게일 킹, 앨 로커, 니요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가수 프린스가 특별공연을 맡았다.

루카스는 파티 준비기간을 포함해 열흘간 공원을 대여하는 대가로 12만5천 달러(약 1억4천만원)을 지불했다. 또 공원 인근 주차장을 모두 예약하는데 2만3천 달러(약 2천500만원)를 추가 지불했다.

공원에는 10만 달러(약 1억1천만원) 상당의 냉방장치 천막이 설치됐으며 조명시설에만 6만 달러(약 6천700만원)가 소요됐다. 공원 진출입 터널 등 인근 설비도 새로 도색됐다.

지난 6월 중순 '프로몬토리 포인트'에서 결혼식을 올린 저스틴 웬즐먼과 린지 부부는 "일반인들에게는 피로연 식·음식까지도 공원국 지정 공급업체와 목록을 벗어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다른 주민은 "루카스와 홉슨의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공원내 공중 화장실조차 일반인의 사용이 금지됐으며 파티는 공원 폐장시간을 넘겨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트리뷴은 "홉슨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이매뉴얼 시장에게 3만 달러(약 3천300만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며 특혜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시카고 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루카스는 지난 1969년 영화 필름 편집자 마샤 그리핀과 결혼했으나 1983년 이혼했다.

그는 25년 연하인 홉슨과 7년간 연인으로 지내다 지난 1월 약혼했으며 6월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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