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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케냐 '쇼핑몰 테러' 긴장감 고조

송고시간2013-09-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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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경찰과 테러범 여전히 대치중나이로비 시민들 "테러와 끝까지 싸울 것"

(나이로비=연합뉴스) 김보람 특파원 우만권 통신원 = 22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중심가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공격이 있은지 하루가 지났지만, 쇼핑몰 주변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직도 수십 여명의 시민들이 테러범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고, 경찰 특공대와 군병력이 쇼핑몰 안에 테러범들과 대치 중인 만큼, 완전 무장을 하고 쇼핑몰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들의 표정에서도 살벌함과 긴장감이 드러난다.

<르포> 케냐 '쇼핑몰 테러' 긴장감 고조 - 1

쇼핑몰 밖에는 장갑차와 경찰차 수십 대가 주차돼 있고, 경찰이 반경 50미터부터 일반인들의 진입을 막고 있어 하루 전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쇼핑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일대 상공에는 경찰 헬기가 계속 정찰 중이고, 웨스트게이트로 향하는 도로에는 병원 구급차와 경찰 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다닌다.

경찰의 진입통제선이 쳐진 곳 앞에는 경찰의 통제에도 수십 명의 시민들이 사건 현장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공격에 대한 나이로비 시민들의 분노도 커졌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면서도 "테러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냐인 키마니(31)씨는 전날 들었던 총성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성을 들었는데, 일반 총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소리였다"면서 "당시 이 지역에 있던 사람들은 다 놀랬다"고 회상한다.

그는 "어차피 테러리스트들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질들의) 희생이 있더라도 경찰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절한 한 여성은 "우리는 테러리스트 공격에 끝까지 싸워야 한다.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 여성 강문희씨가 숨지자, 추석 명절을 보내던 교민 사회도 두려움에 휩싸였다.

22일 저녁에 예정된 한인회 한가위 행사도 취소하고, 사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나이로비 대학교에 유학 중인 서설화(28.여)씨는 "당장 내일부터 학교 수업에도 가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테러 공격이라니 너무 무섭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주케냐 한국대사관에서도 지속적으로 교민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교민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다니지 말 것을 당부했다.

brk@yna.co.kr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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