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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쇼핑몰 테러범 무력 진압…"사상자 많이 늘 것"(종합2보)

송고시간2013-09-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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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68명으로 늘어…인질 10여명 건물 안에 있어

나이로비 쇼핑몰 총기난사 인질극
나이로비 쇼핑몰 총기난사 인질극


(AP=연합뉴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21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며 손님들에게 총기를 난사, 최소 2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쇼핑몰에서 총기난사가 벌어지는 동안 숨어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도망쳐 나오고 있는 모습.
marshal@yna.co.kr

(나이로비·서울=연합뉴스) 김보람 특파원 이한승 기자 = 케냐군은 22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에 대해 무력 진압을 시도했다.

알샤바브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68명으로 집계됐으나 진압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데다 쇼핑몰 안에 여전히 인질 10여 명이 갇혀 있어 사망자 숫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케냐군 전격적으로 무력 진압

케냐군은 일몰 직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쇼핑몰 지붕으로 강하한 뒤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케냐 국방부 대변인 사이러스 오구나 대령은 현지 텔레비전 방송인 KTN에 출연해 "나이로비 쇼핑몰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거의 구출했고, 쇼핑몰 건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영상 기사 케냐 군경 테러범 진압…인질 구출 상황은?
케냐 군경 테러범 진압…인질 구출 상황은?

[앵커]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쇼핑몰 테러 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케냐 국방부는 쇼핑몰 테러사건 발생 30여 시간 만에 거의 모든 인질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보람 특파원, 인질 구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만인 22일에 밤에 케냐군이 인질구출 작전을 펼쳤습니다. 케냐 국방부 대변인인 사이러스 오구나 대령은 이날 현지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나이로비 쇼핑몰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거의 구출했고 쇼핑몰 건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구나 대령은 구출된 인질 숫자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쇼핑몰 안에는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시민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쇼핑몰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무장진압 작전으로 군인 네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테러범이나 인질들의 부상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테러범들을 제압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말해 조만간 인질 구출 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비쳤습니다. [앵커] 김보람 특파원, 이번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케냐 적십자사 쇼핑몰 건물에서 추가로 아홉 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현재까지 68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캐나다 외교관을 비롯해 한국인 여성 한 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쇼핑몰에 억류된 인질들의 부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나이로비에서 연합뉴스 김보람입니다.

국방부는 또 트위터를 통해 "사태를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의 관심은 모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이고, 그것이 (진압) 작전이 까다로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총 1천 명 이상이 구출됐지만 건물 안에는 아직도 10여명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러범 10∼15명이 저항을 하고 있으며, 건물 밖에서도 산발적으로 총성이 들리고 있다.

이번 작전으로 군인 4명이 다쳤으나 테러범의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진압 작전에는 케냐군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요원들도 참여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요원이 인질들과 부상자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알샤바브 소식통은 미국 CNN방송과 통화에서 트위터에 이름이 오른 9명이 이번 테러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명단에 따르면 용의자 중 3명은 미국, 2명은 소말리아 국적이고, 영국·캐나다·핀란드·케냐 국적이 1명씩이다.

◇현재까지 사망자 68명…사망자 급증할 듯

케냐 적십자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68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실종자 49명은 대부분은 쇼핑몰 안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무력 진압 과정에서 군과 테러범이 격렬한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쇼핑몰에 들어갔던 경찰 관계자는 "건물 안에 널려 있는 시신들을 볼 때 사상자 숫자가 많이, 아주 많이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여성 강문희 씨를 비롯해 영국인 3명, 프랑스 여성·캐나다 여성·인도인 각각 2명, 중국 여성·네덜란드 여성·남아프리카공화국인 각각 1명 등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또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의 조카와 그의 약혼녀도 이번 테러로 희생됐다.

◇테러 당시 상황 증언 잇따라…"총알 비오듯 쏟아져"

일부 인질들이 구출되면서 테러 당시의 참혹한 상황에 대한 증언도 나오고 있다.

테러범들은 복면을 쓰고 건물에 난입해 쇼핑객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했으며, 쇼핑몰은 '비오듯 쏟아지는' 총알을 피해 건물을 빠져나가려는 쇼핑객들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쇼핑몰 종업원인 지포라 완지루는 "다른 종업원 5명과 함께 탁자 밑에 숨어 살아남았다"며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나는 평생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커피숍 종업원인 티투스 앨리드는 "테러범들이 '소말리아에서 우리 국민을 죽였으니 이제는 우리가 복수할 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18세의 우마 아흐마드는 "살기 위해 죽은 척했다"며 "도처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와 총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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