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홈런 4방 맹폭…LG와 1.5경기차(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김은경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3연패에서 탈출, 첫 정규리그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30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네 명의 타자가 돌아가며 홈런포를 터뜨려 9-2로 승리했다.

8연승 뒤 3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2위 LG에 반 게임차까지 따라잡힌 삼성은 상대전적 10승4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던 한화를 만나 대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이날 두산에 패배한 LG와의 승차는 다시 1.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이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를 3연패한 팀이 된다.

다만, 선두권의 순위 다툼이 워낙 치열한 탓에 여전히 정규리그 자력 우승까지 '매직 넘버'를 따지면 남은 세 경기에서 전승이 필요하다.

삼성은 5경기를 남긴 3위 넥센에 상대전적이 뒤져 넥센이 올릴 수 있는 최대 승수(75승)보다 나은 기록을 내야 한다.

한편, 삼성이 이날 72승(50패 2무승부)째를 기록하면서 4위 두산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졌다.

그러나 두산은 잠실에서 벌어진 라이벌전에서 7-3으로 승리,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잡고 플레이오프 직행의 실낱같은 희망은 살려뒀다.

2위 LG와 4위 두산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6패 1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두산에서 왼손 투수가 한 시즌 10승을 넘긴 것은 1988년 윤석환(13승)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유희관은 또 두자릿수 승리를 채움으로써 이재학(NC·9승 5패 1세이브)와의 신인왕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KIA는 마산구장에서 NC를 3-0으로 꺾고 7위 자리를 탈환, 무너져내리는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물론 여전히 7위 KIA와 8위 NC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해 나란히 남은 세 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SK를 7-1로 격파,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희망을 찾았다.

2연패에 빠진 SK는 4경기를 남겨두고 5위 롯데에 3.5경기 차이로 뒤져 5위 탈환도 어려워졌다.

◇ 대전(삼성 9-2 한화)

삼성은 공·수 모두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뽐냈다.

타선에서는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최형우, 이정식, 박석민, 박한이 등 5명이 돌아가며 대포를 가동하는 등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한화 마운드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2회 최형우가 시즌 28호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이정식·김상수가 연속 적시타로 한 점씩을 보태 기선을 잡았다.

4회 이정식의 투런포, 5회 박석민의 솔로포가 연달아 쏟아지자 일찌감치 전세가 기울었다.

마운드에서는 '황태자' 윤성환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5안타로 봉쇄했다.

한화가 윤성환에게 뽑아낸 점수는 7회 정현석의 솔로 홈런이 유일했다.

7월 23일 대구 NC전 이후 2개월여 만에 7이닝을 역투한 윤성환은 최근 4연승과 함께 시즌 13승(8패)을 기록했다.

◇ 잠실(두산 7-3 LG)

전날 넥센 박병호의 홈런 세 방에 호되게 뺨을 맞은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로 화풀이를 했다.

2회 1사 1, 2루에서 김재호와 허경민이 각각 2루타와 3루타를 때려 3점을 몰아친 두산은 4회에도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 LG 마운드의 혼을 빼 놓았다.

LG로서는 뒤늦게 터지기 시작한 방망이와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린 마운드의 엇박자가 아쉬웠다.

4회까지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며 두산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하던 LG는 6회 이병규의 적시타와 정성훈의 야수선택으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7회와 8회 연속 안타와 실책으로 각각 1점씩을 빼앗겨 다시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따라붙으며 끝까지 집중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추격전도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 마산(KIA 3-0 NC)

7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의 경쟁에서는 그래도 '잃을 것이 많은' KIA의 집중력이 앞섰다.

KIA 타선은 4회까지 한 차례밖에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못할 정도로 NC 선발 찰리의 역투에 막혔다.

하지만 그 사이 NC가 2회 2사 1·2루, 3회 2사 1·3루, 4회 2사 2루 등의 기회를 연달아 놓치자 KIA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5회 백용환의 2루타에 상대 실책이 이어져 찾아온 1사 1, 3루 기회에서 신종길이 중전 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8회 찰리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이 볼넷과 사구, 폭투로 2사 2, 3루를 만들자 이종환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자 6회 김진우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벌인 끝에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 사직(롯데 7-1 SK)

롯데와 SK는 나란히 올 시즌 오랜만에 가을과의 인연을 마감했지만, 그 뒤의 행보는 딴판이다.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거포들을 잃어버린 대신에 뒤늦게나마 중거리포로 활로를 찾은 롯데 타선의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는 홈런 없이 안타 12방을 몰아쳐 7점을 냈다.

반대로 SK는 실책 3개를 쏟아내며 특유의 끈끈함을 완전히 잃어버린 모습을 또 노출하고 말았다.

1회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SK 선발 윤희상을 괴롭히던 롯데는 3회 상대 실책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도 선두타자 이승화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의 연속 실책에 편승해 무사 만루를 만들고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와 황재균의 2루타로 3점을 더했다.

롯데는 7회에도 안타 3개와 사4구 두 개를 엮어 3점을 내고 SK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반면 SK는 안타 7개를 쳤지만 9회에야 처음으로 한동민·임훈의 연속 안타가 나와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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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9/30 22:00 송고